올해에만 전국 편의점 점포 5000여곳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전체 편의점 점포의 10%에 해당하는 수다. 이에 편의점 업계의 ‘가맹점주 모시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협상력 등 편의점 사업자 경쟁력이 점포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순위도 점포수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이렇다 보니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각 편의점 업체들의 가맹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각 업체들은 임차료 부담, 로열티 면제 등 경쟁력 있는 정책을 앞세워 가맹점주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맹본부가 지역 상권 등 창업과 관련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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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세븐일레븐’ 간판 달려면…점포 임차 비용으로 달라지는 수익률 확인해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약 5만개에 달한다. 이 중 10%에 해당하는 5000여개 점포가 기존 가맹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국 5000여개 편의점이 기존과 다른 편의점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주 모시기 각축전을 예고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업계 경쟁력은 점포수를 기준으로 한다. 매출 등 실적이 점포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점포수가 많을 경우 물류비 등을 아끼고 가맹점주 및 협력업체와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편의점 업계가 가맹점주 모시기에 집중하는 이유다.
자연스레 각 편의점 업체의 가맹정책 등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개 편의점 업체 중 한 곳의 간판을 달고 창업에 나설 시 가입비(가맹비) 770만원, 상품준비금 1400만원, 소모품준비금 100만원 등 총 2270만원의 동일한 창업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맹형태와 무관하다.
담보, 인테리어 비용 등 상세 비용은 가맹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중엔 가맹본부가 부담하거나 계약만료 후 돌려받을 수 있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2000만원 안팎의 자본만으로 편의점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편의점 창업조건은 크게 가맹점주가 점포를 임차하는 ‘점주 직접임차’와 가맹본부가 점포를 임차하는 ‘점주 임차분담’으로 나뉜다. ‘점주 임차분담’은 다시 가맹점주와 임차 비용을 분담하는 경우와 가맹본부가 임차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가맹점주에게 위탁 혹은 재임차 하는 경우로 나뉜다.
‘점주 직접임차’의 경우 가맹점주의 수익률이 높지만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목돈이 넉넉한 창업주에게 적합하다. 반면 ‘점주 임차분담’의 경우는 수익률이 낮지만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점포 임차 형태를 기준으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수익률은 상이하다. 또 점주 직접임차는 인테리어·비품·집기 사용료도 가맹점주 부담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각 업체별로 CU의 경우 가맹점주가 직접 점포를 임차하고 인테리어·비품 사용료를 점주가 부담할 경우 최대 80%의 수익률(24시간 운영 기준, 19시간 운영 시 75%)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반면 가맹점주가 점포 임차비용을 분담하면 최대 60%(19시간 운영 시 60%)가 보장된다.
GS25 ‘점주 직접임차’의 최종 수익 배분율은 73%였다. 단 인테리어·비품 사용료를 가맹점주가 부담하고 가맹 계약기간을 7년으로 설정하는 ‘수익추구특약’을 설정하면 10%를 추가로 배분해 총 83%의 배분율을 가맹점주가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가맹점주과 가맹본부가 점포 임차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경우 수익 배분율은 최대 67%로 확인됐다. 가맹본부가 임차한 점포를 가맹점주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는 최대 48% 수익을 배분받는다. 단 인테리어·비품 사용료를 가맹본부가 부담하기 때문에 ‘수익추구특약’을 설정할 수 없다.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가맹점주가 직접 점포를 임차할 경우 더 많은 퍼센트(%)의 수익률이 보장된다. 단 전기요금 지원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상이했다. 세븐일레븐은 24시간 영업 시 전기요금을 50% 지원하는데 이를 지원받지 않을 경우 최대 73%까지 가맹점주에게로 수익을 배분해줬다.
본사가 점포를 임차에 가맹점주에게 재임차해주는 경우 45%의 수익 배분율을 보였지만 공동으로 투자하고 계약기간을 늘리면 최대 60%까지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각 업체별로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혜택들도 중요한 창업 고려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각 업체는 전기요금부터 초기안정화제도를 통한 임차료, 폐기지원 등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24, ‘3無 정책’으로 관심 끌지만…새 정책 도입향한 우려 ‘고개’
이마트24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개 편의점 업체와 달리 ‘월회비’라는 명칭의 고정금액만 납부하면 나머지 금액은 가맹점주가 챙겨가는 식으로 가맹정책을 수립했다.
단 이마트24 창업엔 타사보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허점이 존재한다. 가입비는 770만원으로 타 편의점과 동일하지만 상품준비금이 1600만원, 소모품준비금이 50만원 등으로 총 242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어간다.
이마트24의 가맹형태는 ‘상생형1’ ‘창업지원형’ ‘성과공유형’으로 나뉜다. GS25·CU·세븐일레븐은 가맹본부가 임차료를 부담하는 위탁가맹 모델이 있지만 이마트24는 운영 중인 세 가지 유형 가맹모델 모두 임차료를 점주가 직접 부담하는 형태다.
상생형1의 경우 가맹점주가 점포를 직접 임차하는 형태로 월 65만원의 월회비를 납입해야 한다. 창업지원형의 경우는 160만원의 월회비를 납입하게 된다. 단 성과공유형은 상품매입액의 15%를 경영지원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
이마트24가 국내 편의점 3사와 별개로 차별화된 가맹형태를 제공하는 배경엔 '3무(無)정책'에 자리한다. '3무 정책'은 24시간 의무영업, 영업 위약금, 일방적 로열티를 없애 점주 운영비 부담을 줄여 신규 출점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최근 이마트24가 기존 월회비 방식이 아닌, 타사와 비슷한 방식의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이마트24만의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으며 그간 추진해오던 ‘3무 정책’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도입을 검토 중인 모델은 점포 임차비용을 가맹본부가 부담하고 가맹점주가 매출 총이익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열티)로 지급하는 식이다. 경쟁사들의 수익 배분율 형태와 같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타사보다 높은 창업비용에 대해 “새로 오픈하는 매장 크기에 따라, 와인 등 고가 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정도에 따라 금액이 올라갈 수 있다”며 “상품준비금은 고정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을 고려해 1600만원으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로열티 지급 형태 도입와 관련해선 “기존에는 가맹점주들이 점포 임차 비용을 모두 지불해 임차료 부담이 가중돼 왔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모델은 유지하되 새로운 모델을 추가로 도입하는 것이다”며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3무정책이 무의미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각 편의점 업체들이 가맹점주 유치 과정에서 창업관련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객의 요구를 토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보다 정보력이나 자본, 인력 등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 등 창업과 관련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상품구색을 맞출 수 있어야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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