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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BBC·CNN 등 외신들은 중국 북서지역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 민족을 구금·고문하는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유엔 인권사무소의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인권 조사관들은 그들이 “인도주의를 해치는 범죄”에 해당하는 고문에 대한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임기 마지막 몇분을 남겨놓고 발표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고서는 바첼렛의 임기완료 불과 11분 전에 나온 것이다. 바첼렛 인권최고대표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4년간 복무하면서 위구르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를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중국은 해당 보고서 내용이 “엉터리”라며 발표하지 말도록 유엔에 요구했다고 BBC는 전했다.
유엔 인권조사팀은 중국이 모호한 국가안보법을 이용해 “임의 구금제도”를 만들어서 소수민족의 권리를 억압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감금된 사람들은 ‘성폭력’ 등 갖은 학대를 당해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가족계획과 출산제한 정책을 차별적으로 적용해 강제적인 의료처치를 받도록 했다.
바첼렛 인권최고대표는 “위구르인과 대부분이 무슬림인 다른 인종그룹에 대한 임의적·차별적 감금 행위는 국제적 범죄, 특히 인도주의적 범죄로 성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중국이 “자유를 임의로 박탈당한 모든 개인”에 즉각 석방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보고서가 신장지역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중국 정부는 이를 “반(反)테러리즘 및 반(反)극단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 내용은 중국이 ‘직업교육·훈련소’라고 부르는 곳에서 2017~2019년 사이에 벌어진 “임의 감금과 이와 관련한 인권침해 양상”에 집중됐다.
유엔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감금한 사람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으나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신장 지역의 소위 ‘훈련소’에 감금된 사람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인들의 자유와 인권 운동을 지지하는 60여개 단체로 조직된 ‘세계위구르회의’는 유엔 인권보고서 발표를 환영하며 신속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오메르 카나트 위구르인권프로젝트 국장은 이번 보고서가 “위구르 위기에 대한 국제적 대응의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끈질기게 부인해 왔지만 이제 유엔이 (신장에서) 끔찍한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현재 신장에 거주하고 있는 위구르인은 약 1200만명이다. 이 중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보고서에서 지적하는 인권침해 사례는 무슬림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고 유엔은 밝히고 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방국은 신장 지역에서 자행되는 행위에 대해 ‘집단학살’이라며 비난해왔다. 하지만 유엔이 이를 정식 고발하는 상황에까지 가지는 못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위구르 전사들이 폭탄테러·사보타지·시민불안 등을 기획하며 독립을 위한 폭력적 행위들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들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한 도구로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은 위구르인들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험요소를 과장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일 제네바의 유엔 인권위원회에 파견된 중국 대표단은 보고서의 내용이 “중국을 중상모략하고 내정간섭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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