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아버지 축사 화제 “여왕, 며느리 삼아 기쁘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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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신라호텔서 고우림♡김연아 웨딩마치 올려
고우림 父 고경수 목사 축사문… 뒤늦게 공개되며 화제
부부 향한 유쾌하고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에 팬들도 감동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26 22:02:45

▲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가수 고우림의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처]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국민 여동생' 김연아가 22일 결혼식을 올린지 4일이 지났지만 뒤늦게 축사문이 공개되며 또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김연아의 결혼식은 주례 없는 예식으로 진행되어 양가의 축사로 대신했다. 이중 신랑 고우림의 부친이자 김연아의 시아버지인 고경수 목사가 낭독한 축사문이 26일 한 누리꾼을 통해 SNS에 공개되어 화제다.

김연아를 며느리로 맞는 심경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표현하면서도 부부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팬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다.

이날 고 목사는 축사에 앞서 사회를 맡은 방송인 신동엽과 축가를 준비한 포레스텔라 멤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일평생 딸을 위해 가슴 졸이며 뒷바라지하고 또 눈물로 자신의 삶을 바치셨는데, 아직도 어리고 부족한 저희 아들에게 선뜻 따님을 허락해 주신 사돈어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축사를 이어갔다.

고 목사는 “오늘 결혼한 두 사람이 지난 3개월 전 결혼 발표를 했는데 그때부터 저의 호칭이 ‘우림이 아빠’에서 ‘연아 시아버지’로 불려지고 있다”며 “감당하기 힘들었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 목사는 며느리 김연아에 대해 “이름조차 부르기 아까운 국민의 딸, 아니 동서양의 모든 경계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 여왕님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아들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쁨과 염려스러운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 목사는 “그러나 저는 그동안 두 사람이 각자 걸어왔던 삶의 경험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지금의 자신들의 삶이 자신들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기에 앞으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각자의 경험을 하나로 모으면 더 멋지고 더 예쁘고 더 사랑스러운 삶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하며 두 부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고 목사는 “두 사람에게 한마디만 하겠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우림아, 그리고 세상에서 최고 이쁜 우리 며느리 스텔라 연아야, 너희들의 앞 이름의 뜻처럼 이 세상의 빛으로 태어나고 또 그렇게 살아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축사 끝!”이라고 외치며 유쾌하고도 애정 어린 축사를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만난 후 3년간 열애 끝에 22일 결혼식을 올리며 정식 부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