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야심작 ‘광고형 요금제’에 소비자 반응 ‘시큰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광고·미디어

컨슈머인사이트, 광고형 저가 요금제 인식 조사 결과
소비자 기준 적정요금 평균 4200원… 적정 광고시간 2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0 16:43:55

▲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견을 조사한 결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10명 중 1명대에 그쳤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넷플릭스가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에 대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요금 및 광고시간에 대한 불만족이 컸다.

10일 데이터 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소비자 1473명에게 넷플릭스의 ‘광고형 저가 요금제’에 대한 인식을 묻고 그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넷플릭스가 도입한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는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하면 기존 베이직요금제(월 9500원)를 월 5500원에 이용 가능한 제도다. 해상도는 720p이며 다운로드 기능은 지원되지 않고 동시 시청은 1명으로 제한된다.

조사 결과 광고형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향은 13%에 그쳤다. 응답자의 51%는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나머지 35%는 반반이라고 답했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15%)의 전환 의향과 비가입자의 가입 의향(12%) 차이도 별로 없었다.

가입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기존 가입자와 비가입자 모두 ‘광고 시청 자체가 싫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존 가입자는 51%가 이 항목을 꼽았으며 비가입자도 응답률도 35%에 달했다.

다음으로 기존 가입자는 △광고시청 시간이 너무 길어서(14%) △화질이 낮아서(12%) △동시 시청이 1명 밖에 되지 않아서(11%) △요금이 별로 저렴하지 않아서(8%) 등을 선택했다. 비가입자의 경우 △요금이 별로 저렴하지 않아서(21%) △광고 시청 시간이 너무 길어서(13%) △화질이 낮아서(9%) 순으로 답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요금은 평균 4200원이었고 적정 광고 시간은 2분으로 조사돼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실제 조건(5500원·4~5분)과는 거리가 있었다. 둘 다 상당한 갭이 존재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요금보다는 광고 시간에 대한 저항감이 더 컸다

우선 요금 측면에서 5000원까지는 응답자 절반이 넘는 57%가 수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5000원을 고비로 수용의향이 급격히 떨어져 5500원 이상에서는 28%에 그쳤다. 소비자가 수용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5000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광고 시간에 대해서는 ‘1~2분 미만’의 수용 의사가 80%였으나 ‘2분대’에서는 51%로 크게 하락했다. 사실상 수용 의향 한계가 2분대로 실제 광고 시간 4~5분과의 갭은 매우 컸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요금의 경우 넷플릭스 실제 금액(5500원)과 소비자 다수의 수용 한계점(5000원) 차이가 크지 않아 상호 공감대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면에 광고 시청 시간은 넷플릭스(4~5분)와 소비자(2분) 간의 인식 차이가 커서 합의점을 찾기 훨씬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