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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는 스페인을 상대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은 공을 정확하고 빠르게 주고받는 특유의 ‘티키타카’로 모로코를 공략하려 했으나 칼끝이 무뎠다. 스페인은 점유율(63%) 우위에도 연장전을 합쳐 120분 동안 유효 슈팅을 단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모로코는 단단한 수비벽으로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간간이 역습으로 좋은 기회를 얻었으나 모로코 역시 스페인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스페인의 첫 시도는 골대를 맞았고, 2·3번째 시도는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우(세비야)에게 막혔다. 모로코도 승부차기 3번째 시도가 실패했으나 아카프 하키미(PSG)가 4번째를 성공시켜 이 경기 승리와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앞서 모로코는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이번 월드컵 16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직전 대회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고, 2차전에서 피파 순위 2위의 강호 벨기에를 2-0으로 눌렀고,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제쳤다.
반면,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이후 3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지 못한 불명예를 얻었다. 앞서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리그 3패로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전에서 러시아에 1-1(승부차기 3-4)로 패해 조기 귀국했다.
모로코는 같은 날 스위스를 6-1로 누른 포르투갈과 11일 오전 0시 8강전을 치른다.
모로코는 위치상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지만, 이집트·튀니지 등과 함께 아랍어(국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국교)를 믿는 ‘아랍권’으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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