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첫 강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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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 서울고검 재수사 결정
김 여사 휴대전화 확보, 비밀번호 못 풀어 포렌식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2 12:48:32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고검이 해당 사건을 대상으로 첫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최근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의혹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김 여사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약 4년반에 걸쳐 김 여사의 주가조작·방조 혐의를 수사한 뒤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했으며 그동안 이 사건으로 강제수사를 한 사례는 없었다.

앞서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 계좌가 범행에 일부 동원된 것은 맞지만 시세 조종을 인지하고 계좌를 제공했다고 인정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김 여사는 다른 계좌주들과 함께 권 전 회장의 “주식을 관리해 수익을 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고발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혐의 처분에 불복해 항고했고 서울고검이 이를 받아들여 재수사가 결정됐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 수사팀을 결성하면서 앞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검사를 영입했다.

고검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에 주가조작 가담·인지 정황이 담겨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난 만큼 휴대전화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남부지검은 김 여사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대검 포렌식 센터에서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김 여사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남부지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 고가의 물품을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중앙지검은 김 여사가 명태균 씨와 관련해 국민의힘 국회의원·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한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도이치사건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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