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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炸裂)·파열(破裂)·균열(龜裂). 이 세 단어에는 맞춤법 규칙이 숨어 있다. 바로 1988년 1월 당시 문교부에서 한글맞춤법을 고시할 때 확정된 규칙이다. 한글맞춤법 제11항 단서인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률’은 ‘열·율’로 적는다”가 그것이다.
‘파열’의 열(裂)은 모음에 이어져서, ‘균열’은 ‘ㄴ’에 이어져서 ‘열’로 적은 것이다. 당연히 ‘작렬’은 원래의 한자 발음대로 ‘렬’로 적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작렬(炸裂)’은 터져서 쫙 퍼진다는 뜻이고 ‘작열(灼熱)’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른다는 뜻이다. 태양은 작열한다. ‘태양이 작렬한다’고 쓰면 큰일 난다. 그러면 지구는 종말을 맞게 된다.
출생률(出生率)과 부화율(孵化率)·출산율(出産率)도 같은 규칙에 따라 표현된 것이다. 출생률은 아기가 태어난 비율이고, 출산율은 아기를 낳은 비율이며 부화율은 부화된 알의 비율이다. 정부 부처에서는 여성을 배려해 출산율보다는 출생률로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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