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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으로 발급받은 예방접종 증명서를 수령한 개인이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입니다.’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증명서 진위 확인 서비스’ 안내문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표현 오류인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을 영어 버전으로 확인했더니 ‘…check the authenticity(진위를 확인…)’였다. 진위는 여부와 어울려 쓸 수 없는 말이다.
여부(與否)는 말 그대로 ‘그러함과 그러지 아니함’을 뜻하는 명사이다. 보고서 등 문서에서 참 많이 쓰이는 어휘이다. 가령 ‘납부 여부 확인’은 납부함과 납부하지 아니함을 확인, ‘참석 여부 확인’은 참석함과 참석하지 아니함을 확인을 뜻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고 잘못 쓰는 경우가 눈에 많이 띈다. 바로 그러함과 그러지 아니함을 동시에 담은 단어에 여부를 쓰는 경우다. ‘진위 여부 확인’은 ‘진위 확인’만으로 충분하다. 그 외에도 ‘찬반 여부’ ‘성패 여부’ ‘가감 여부’ 같은 표현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표현에는 ‘여부’를 쓸 이유가 없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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