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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김태한(바리톤)이 우승을 차지했다. 4일(한국시간) 새벽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성악 부문 경연 최종 순위 발표에서 김태한의 이름이 1위로 호명되었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사례이며 이번 대회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다. 김태한은 2000년 8월생으로 선화예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음대에 진학하여 나건용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총 12명이 진출한 결선 무대는 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사흘에 나눠 진행됐다.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두 가지 이상 언어 및 오페라 아리아 1곡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를 비롯한 네 곡을 선보였다.
그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프랑스어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 프랑스어권인 벨기에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김태한은 2022년 노이에 스팀멘 국제성악콩쿠르 브라이언 디키 영탤런트상, 2022년 광주콩쿠르 2등, 2022년 콩코르소 인테르나치오날레 리카르도 잔도나이 특별상 등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또한 같은 해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에서 특별상, 중앙 뮤직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2018년 신한음악상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면서 의미를 더했다. 조수미는 “심사하면서 역시 한국 성악가들이 정말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는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자로 나서며 상금으로 2만 5000유로(약 3500만 원)를 준다. 한편 주벨기에 유럽연합한국문화원은 올해까지 9년 연속 주최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인 참가자들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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