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 준법 투쟁 돌입… 비행기 30분 늦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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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투쟁 돌입… 쟁의 행위 찬반 투표 찬성률 92.39% 통과
비행 브리핑 조기 진행 중지·활주로 진행 시 규정 속도 운행
2022년 임금 인상 폭 두고 노사 갈등… 임금 10% 인상 주장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6 11:41:05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7일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비행기 이륙 시간이 최소 30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조종사 노조)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항공기 이륙을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을 결의함에 따라 항공기 지연이 30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조종사 노조는 준법 투쟁과 함께 임금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7일부터 준법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조종사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1095명 중 946명이 참여했으며 찬성률 92.39%(874표)로 통과됐다. 조종사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륙 1시간 20분 전에 조종사와 승무원이 모여 비행에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만한 탑승과 이륙을 위해 30~40분 가량 일찍 모여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조종사 노조는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 비행 브리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비행 노선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 30분 이상의 승객 탑승 시간 지연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항 활주로 주행 시 법에서 정하는 지상 운행 속도를 준수하고 이륙 후에도 최저 규정 속도와 규정 고도 내에서만 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종사 노조는 준법 투쟁과 함께 임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임금 동결에는 노사가 공감대를 보이고 있지만 2022년 임금 인상 폭에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했으나 조종사 노조는 동종 업계의 임금 인상률이 10% 이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기간 항공편이 축소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임금 삭감과 무급 유직 등을 통해 고통 분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시아나 항공이 2022년 별도 기준 전년 대비 37.3% 증가한 매출 5조6300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인 7416억 원을 기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1분기 말 기준 160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재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임금 인상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조종사 노조는 내달까지 임금 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7월 말을 기점으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천완석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사무국장은 “조합원이 아닌 조종사가 300여 명 가량 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노선이 지연 운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준법투쟁을 진행하면서 회사와의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천 국장은 이어 “국제선은 80%, 국내선은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한 필수 유지 업무 협정서에 따라 현재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회사와의 협상 진행을 살피며 항공기 증편이 이뤄지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파업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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