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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7명의 후보가 2024 미국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3명이 추가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당내 과도한 출마 경쟁에 ‘부동의 1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지명 가능성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이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비교적 관심을 덜 받는 팀 스콧 상원의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을 포함하면 7명의 후보가 경선 레이스에 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였던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왔다.
이밖에도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가 이번주 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이 출마할 경우 공화당 경선 주자는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연이은 출마 행렬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드산티스 주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의 지지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서 발표한 5월 공화당 경선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9%)과 드산티스 주지사(19%)가 70%가량의 지지를 얻은 반면,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4%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 밖의 다른 후보들은 1%를 채 얻지 못했다.
과도한 경선 경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 드산티스 주지사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후보의 경선 참여로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의 표가 분열되고 있다”면서 “2016 대선과 같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내 후보 난립에 ‘반(反)트럼프’ 공화당원들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공화당 저명인사인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우리가 2016년에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 역시 한때 대선 출마를 고심했으나 과다 경쟁으로 인한 표심 분열을 우려해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화당 전략가 존 피헤리는 두 선두 후보(트럼프‧드산티스)의 취약성이 경선 과열 경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온갖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고, 드산티스는 힘없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대안이 되기 위해 많은 후보가 경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의 아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등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재선 출마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도 다시 한번 후보자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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