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 "큰물서 놀자"…‘바이오USA’ 줄줄이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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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바이오 기업 행사에 국내 544개 업체·단체 참여
투자·기술이전·파트너십 모색… 생명공학 업계 흐름 파악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6 14:09:33

▲ 생명공학 기업과 관련 기관·단체가 모이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가 미국 보스턴에서 5일(현지 시간)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85개국에서 약 9100여 개의 바이오기업과 관련 단체가 미국 보스턴으로 모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은 기술 전시와 투자를 비롯해 네트워킹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한국에서는 약 544개 업체와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에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2023 바이오USA)은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5일(현지 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된다. 바이오USA는 세계 최대 생명공학 업계 행사로 전 세계에서 약 2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가장 많은 분야를 차지한 참여 단체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기업과 단체로, 주최측에 따르면 3217개 기업이 참여한다. 그 다음으로 CMO·CRO(612개) 기업이 등록했다. 투자처를 찾는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탈도 약 180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 행사를 통해 향후 R&D 방향과 글로벌 투자규모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업계와 단체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공학 행사로 기술이전·투자·파트너십 체결·교류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성과 도출 외에도 생명공학 업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다.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단체 참가 수는 사상 최대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에는 255개 기업과 단체가 등록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44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참가 기업들 역시 해외 관련 업체와 단체들을 상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부스를 마련하는 것 외에도 미팅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11년 연속 바이오USA에 참여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참가 기업 중에서 두 번째로 큰 50평 넓이의 부스를 설치했다. 부스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60만4000ℓ)·위탁개발(CDO) 플랫폼의 경쟁력·항체약물접합체(ADC)·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포트폴리오가 전시돼 있다.

삼바 측은 “행사 기간 동안 고객사·잠재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해 회사의 경쟁력을 알릴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부스로 참석한다. 지난해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알리고 파트너쉽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를 위해 시러큐스 현지 공장을 소개하고 약 20곳의 기업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단독 부스 외에도 한국바이오협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ㆍKOTRA)와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한다.

코트라와 한국바이오협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마다 바이오 USA에서 한국관을 운영해 국내 바이오산업을 홍보했다. 올해는 바이넥스·유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20 개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한국관에 참가해 자사 홍보와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한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올해 바이오USA에는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여러 해외 기업들이 참여해 한국 기업과 협업하고자 하는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을 체감한다”면서 “국내기업이 이 모멘텀을 활용해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정부의 역할이다. 산업부는 한·미 양국 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6일과 7일 ‘한·미 바이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바이오협회장을 비롯해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과 미국의 MSD·BMS 등 글로버러 제약사가 참석해 양국 간 바이오산업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체결된 양국 바이오협회 간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이 외에 한미약품·대웅제약 등 전통적인 제약회사들은 홍보 부스보다는 기술이전이나 사업 기회에 중점을 두고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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