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물량보다 고부가 선박시장 가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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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척 수주… 고부가 선박만 골라 건
3년치 일감 확보…中 52척 쓸어가도 여유만만
LNG 운반선 이어 메탄올선 주목… 중국과 치열한 경쟁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7 13:18:21

▲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5월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이은 2위 자리에 올랐다. ⓒ스카이데일리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5월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이은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진행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5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6만CGT(79척)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한국은 5월 수주 실적 51만CGT를 기록해 141만CGT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척수로는 한국이 17척, 중국이 52척이었다.

5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 대비 19만CGT 감소한 1억1129만CGT였다. 한국은 3910만CGT로 전체의 35%를 차지했고 중국은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5113만CGT였다. 한국의 수주 잔량은 전월 대비 11만CGT 증가했고 중국은 1만CGT 증가했다.

한국의 수주 실적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지난해 8월부터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이후 2023년 2월에 1위로 복귀했으나 이후 다시 2위로 내려간 후 중국 1위, 한국 2위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 수주량이 세계 2위에 머무는 것은 국내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조선업 호황으로 조선 업계도 3년 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일감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질적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가가 오르고 있는 것도 국내 조선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5월 말 기준으로 170.1p였다. 전년 동기 대비 10.03p 증가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 운반선은 2억5900만 달러였고 초대형 유조선은 1억2600만 달러였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2250만 달러였다.

실제로 조선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기업 카타르에너지와 국내 조선 업계는 LNG선 2차 발주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발주 예정 물량은 40척 규모로 알려졌으며 발주 금액은 총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 운반선에서 국내 업체들이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량 감소와 관계 없이 호황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초 1조20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 수주를 공시하고 삼성중공업은 원유 운반선 2척 수주를 공시하는 등 새로운 계약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한편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환경 규제 또한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선에 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선 중 메탄올선 비중은 7%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메탄올선 발주가 LNG 운반선 발주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친환경 선박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LNG 운반선이 차지하고 있으나 탄소 배출량이 LNG보다 적은 메탄올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에서 LNG 비중이 커 포트폴리오 다양성 확보도 메탄올선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1위 해운사인 머스크로부터 메탄올선을 수주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이 낮은 가격과 짧은 인도 기간 등을 앞세워 메탄올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