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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실패했다.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다. 벨라루스의 안보리 진출을 내심 고대하던 러시아가 체면을 구겼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슬로베니아는 153표를 얻어 38표에 그친 벨라루스를 꺾고 동유럽 대표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1개국 △동유럽 1개국 △아프리카 2개국 △중남미 1개국을 각각 뽑았다. 벨라루스는 슬로베니아와 함께 동유럽 지역 비상임이사국에 출사표를 던졌다.
벨라루스는 자국의 영토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되도록 허용하는 등 개전 이래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달에는 벨라루스에 러시아 전술 핵무기가 배치돼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대(對)서방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벨라루스의 참패는 국제 사회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 유엔 국장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많은 국가들이 공개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사적으로는 러시아 편에 서 있다는게 러시아의 주장이었다”면서 “그러나 투표 결과는 러시아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국제 사회에 제재를 가하고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구다.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5개국이 상임 이사국으로 거부권을 포함한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비상임 이사국 역시 모든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어 국제 사회에서의 막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한국은 11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 밖에도 가이아나·시에라리온·알제리가 아프리카·중남미 지역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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