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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후속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콘텐츠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해당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불법도박 광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불법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된 지 두 달 만에 ‘누누티비 시즌2’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해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과기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한 불법성 및 저작권 침해 여부 판단을 신속하게 집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방심위 의결 직후 더욱 강화된 접속차단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국내 OTT 업계·ISP·RAPA 등과의 협력 체계를 재정비해 하루 한 차례 접속차단이 가능했던 것을 하루에 여러 차례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효율화했다고 밝혔다.
과기부의 추적이 본격화되자 누누티비 시즌2는 19일 사이트 폐쇄를 발표했다. 누누티비 시즌2는 폐쇄 공지를 통해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했으며 시즌3 오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는 폐쇄됐지만 여전히 불법 스트리밍사이트가 활개 치고 있다. 실제로 누누티비와 유사한 UI를 사용하는 T 모 사이트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해 본 결과 별다른 문제 없이 접속할 수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공식 텔레그램을 운영 중이며 누누티비와 마찬가지로 접속 우회 방법을 안내하고 있었다.
누누티비가 폐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사한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OTT 업체들이 다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누누티비에 의한 콘텐츠 업계 피해는 약 5조 원대에 달하며 콘텐츠 부가 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박완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에 따르면 누누티비에 대한 제재가 이뤄진 올해 3월과 비교해 올해 5월 기준 국내 OTT 이용자가 102만 명가량 늘어났다. 누누티비가 폐쇄되며 이용자들이 OTT 서비스로 돌아왔지만 유사 사이트가 퍼지기 시작하면 다시 이용자 수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
박완주 의원은 “지금도 검색만 하면 접근할 수 있는 제2·제3의 누누티비 대체 사이트가 생기고 있다”며 “저작권 침해를 일삼고 불법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 사이트를 규제할 실효적인 방안과 처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지속적인 언급으로 불법 사이트를 광고해 주는 꼴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도박 사이트의 이름이 언급됨에 따라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이 우려스럽기는 하다”며 “그러나 이러한 불법 사이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면 정부 대응도 빨라지고 해당 사이트에 대한 압박 효과도 있는 만큼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 운영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불법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불법 도박사이트 관계자들이 연관돼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저작권 침해나 관련 업계 피해에 더해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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