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수주 6.3% 감소… 벼랑 몰린 중소·중견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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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위 내 업체는 사업 다변화 통해 수익률 12% 증가
고금리·미분양 못 버텨… 지방선 부도·폐업 크게 늘어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7 17:21:53

▲ 올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감소한 가운데 50위권 밖 중소·중견건설사의 수주난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68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19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민간부문은 7.3% 감소한 49조 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 공종 계약액은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인 샤힌 프로젝트(9조2000억 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28조 원을 기록했다.

건축은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 계약액이 일제히 감소하며 18.8% 줄어든 4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순위별로 살펴보면 상위 1~50위 기업은 3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최근 주춤한 주택시장 대신 토목·플랜트 등 사업 다변화로 수익률을 보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27.9% 감소한 3조6000억 원, 101~300위 기업은 20.6% 감소한 5조9000억 원, 301~1000위 기업은 32.0% 감소한 5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중소·중견건설사의 건설공사 계약액 감소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미분양 증가 등 업황 불황에 따라 줄어든 건설공사 계약액은 곧 부도·폐업 증가로 이어졌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올해 1~5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45건으로 전년 동기(89건) 대비 62.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880건으로 전년 동기(690건) 대비 27.53% 증가했다.

종합건설사 기준으로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한 달 약 30건 이상의 폐업 신고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한 달 평균 20건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공능력평가 순위 202위 우석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경남 창원 소재 동원건설산업(388위)과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이 부도를 맞았다.

올해 들어서는 범현대가 기업인 HN Inc(133위)와 대창기업(109위)·신일(113위) 등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100~150위권 건설사에도 위기가 도래했다.

특히 지방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두고 있는 건설사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설사의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45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비수도권 거점 건설사는 17.3% 감소한 22조5000억 원에 그쳤다.

사업장 소재지별로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한 26조4000억 원을, 비수도권은 6.1% 증가한 42조 원을 기록했으나 앞서 건설경기동향을 조사한 통계청은 “감소세는 수도권이 더 크지만 이는 지방에서 대형 수주가 발생한 영향 때문으로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 대부분에서 수주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1~4월 국내 건설수주는 서울·경기가 각각 37.2%·24.2% 감소한 반면 대구(-78.3%)·세종(-76.4%)·경남(-73.3%)·경북(-60.1%) 등 지방에서 크게 떨어졌다.

김재민 기자 j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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