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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OTT가 꼭 1위를 노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5월 OTT 활성 이용자 수(MAU)를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약 1153만 명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티빙이 약 514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쿠팡플레이(431만4000명) △웨이브(391만9000명) △디즈니플러스(179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옥자’와 ‘킹덤’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며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거듭났다. 이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콘텐츠 글로벌 흥행작을 연달아 내놓았다.
넷플릭스는 이후에도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4년 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대표 IP의 후속작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27일에는 D.P 시즌2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고 7월에는 ‘오징어 게임2’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2’에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 수준인 10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 또한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를 따라가기는 힘든 실정이다.
한편 국내에서 OTT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OTT 수익 외에도 OTT 사업에서 얻을 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사업들은 기업이 원래 운영하는 사업과의 연계 효과를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SK텔레콤(SKT)의 경우 가입 요금제에 따라 웨이브 이용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멤버십 등급이 높은 이용자에게 혜택으로 제공하는 등 요금제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노리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쿠팡 로켓와우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M의 경우 CJ E&M의 드라마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하는 작품 중 일부를 넷플릭스에 납품하고 있다.
5월 진행된 스튜디오드래곤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 역시 스튜디오드래곤과 기획·개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콘텐츠 사업 전체로 본다면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가 도움이 되는 셈이다.
이희대 광운대 OTT 미디어 전공 교수는 “OTT의 경쟁력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핵심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콘텐츠를 팔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는 넷플릭스를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넷플릭스를 넘어 1위가 될 수 있냐보다는 업계 1위가 되지 못하더라도 OTT 서비스에 더해 무엇을 얻을 수 있냐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플레이의 경우 쿠팡 서비스의 번들 상품 성격이 강하고 웨이브 역시 SKT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 수를 잡아 두는 효과가 있다”며 “콘텐츠 투자에 투입할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기존 타겟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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