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더 랜드: 웃지 않는 남자와 미소 천사의 만남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TV·방송

JTBC ‘호텔 VVIP 꿈의 공간’ 다룬 드라마 시청률 승승장구
임윤아‘거짓 미소를 유니폼처럼’ 장착한 호텔리어 도전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3 09:00:00

▲ 웃지 않는 남자가 스마일 퀸을 만나 알콩달콩 사랑을 완성해가는 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

“킹호텔을 거짓 웃음이 없는 호텔로 만들겠습니다!”

웃음을 혐오한다고 하지만 실상 그가 못 견뎌 하는 것은 거짓 웃음이다. 웃지 않는 남자 ‘구원’(이준호)이 미소 천사 ‘천사랑’(임윤아)을 만나 알콩달콩 완성해가는 사랑 이야기,

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가 5회에 이르러 전국 시청률 9.7%(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호텔이 상업 자본주의의 정점의 자리를 꿰찬 비결이라면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게 그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호텔에서는 누구나 왕 대접을 받는다. 드라마 제목이 ‘킹더랜드’인 것은 이유가 있다. 킹더랜드는 왕을 뜻하는 단어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꿈의 공간 VVIP 라운지를 가리킨다.

호텔에는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버틀러 서비스가 있고, 쾌적한 침실과 향기로운 물건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격식 있는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집을 놔두고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숙박료를 지불하고 호텔에 묵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호캉스라는 말이 휴가를 대신한 지도 꽤 됐다. 그러므로 호텔을 좋아하기 위해 굳이 특별한 추억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반인이라면 그렇다.

하지만 로코의 여주(여주인공)는 결코 그래선 안 된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라서 여주도 좋아한다는 식의 발상은 로코의 문법에 맞지 않는다. 천사랑이 어렵게 호텔에 취직한 이유도, 모진 어려움에도 그곳에 남아 있으려고 하는 이유도 호텔이 엄마와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용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한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모진 어려움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그곳에는 ‘거짓 미소를 유니폼처럼’ 장착한 호텔리어가 있고 청소원이 있고 경비원이 있다.

그런가 하면 호텔 소유주의 아들인 남주(남주인공)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을 보란 듯 무시하며 직원에게 웃지 말라고 명령한다.

남주는 자신을 향한 거짓 웃음에 넌더리가 난 사람이다. 웃음을 경멸하는 사람이 호텔을 꾸려 가려니 잘 웃는 직원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두 사람의 티티카카 사랑이 싹튼다. 6회를 지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가식은 최선이 아니지만 그래도 가식적인 자본주의 미소가 웃음없는 세상보다는 낫지 않을까.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와 억지로라도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두 사람이 ‘진짜 웃음’을 찾게 되는 날 두 사람의 사랑도 완성되리라.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