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판다 ‘러바오’ 11번째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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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의 수제 케이크 냠냠
지난 28일 잔치 열어 공개영상 50만 뷰 훌쩍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30 21:05:04

에버랜드 판다 가족이 세간의 화제가 된 지는 오래됐다. 이들의 일상을 다루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은 매회 100만 뷰를 훌쩍 넘기고 있다. 사람들은 모였다 하면 푸바오 가족의 일상을 공유하느라 바쁘다. 푸바오 가족을 보며 힐링한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살아 있는 비타민, 푸바오 가족에게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최근 푸바오의 어미 ‘아이바오’가 쌍둥이 딸을 출산한 데 이어 28일 아버지 ‘러바오’가 생일을 맞는 등 에버랜드에 경사가 겹쳤다.

러바오는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으로 2016년 강철원 사육사가 중국에 가서 직접 데려온 판다다. 러바오는 아이바오와의 사이에 장녀 푸바오를 포함해 3녀를 두고 있다.

▲ 자신의 생일상을 마음에 들어 하는 러바오. 에버랜드

러바오의 딸 푸바오는 한국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유일한 판다였다. 부친을 닮아 타고난 미인인데 이로 인해 ‘푸공주’ ‘푸린세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판다는 어미가 단독으로 자식을 양육하는 특성이 있어 푸바오·아이바오는 유튜브 영상에 자주 등장한 반면 러바오의 일상은 은둔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생일잔치 영상이 하루 만에 50만 뷰를 넘기면서 러바오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음을 증명했다.

생일인 지난 28일 아침, 러바오는 7시50분 조금 이른 시각에 눈을 떴다. 기상과 동시에 연한 대나무 식단으로 조식을 마친 러바오는 9시15분 생일상이 차려진 방사장으로 이동했다. ‘판다월드’라는 이름이 붙은 방사장은 관람객에게 개방된 판다들의 생활공간으로 난간 위에서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졌다.

천연잔디가 깔리고 곳곳에는 대나무가 심어진 판다월드는 판다의 원래 생활공간을 최대한 재현했다고 한다. 또한 인공폭포와 물웅덩이를 설치해 판다가 마음껏 물장난을 칠 수 있도록 했다. 판다월드는 동물원 디자인계의 장인으로 알려진 독일 건축회사 ‘댄 펄만’이 설계했다.

강 사육사가 준비한 생일 케이크는 댓잎과 꽃장식 그리고 11개의 촛불이 어우러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제 케이크다. 사육사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이 케이크는 예술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시각적 완성도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촛대를 대신한 대나무 통에는 판다가 좋아하는 대나무 줄기와 ‘워토우’를 채워 넣었고 꼭대기에는 불꽃 형상으로 깎은 당근을 살짝 얹었다.

▲ 러바오가 ‘Le Bao 11’ 장식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고 있다. 에버랜드

판다가 대나무만 먹는 줄 알지만 사실 당근도 아주 좋아한다. 당근은 채소의 왕으로 불릴 만큼 맛이 달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워토우는 판다를 위한 빵으로 쌀가루·옥수수가루·콩가루·달걀·소금·설탕을 반죽하여 만든다. 워토우는 맛도 좋지만 자칫 대나무 식사로 모자랄 수 있는 영양분을 채워준다. 러바오는 워토우를 먹고 난 후 잠시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맛의 여운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유니크한 특징 때문에 러바오는 적은 노출량에도 불구하고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케이크 꼭대기에 ‘Le Bao 11’이라는 장식을 얹어 러바오가 11번째 생일을 맞았음을 알렸다. 생일상이 퍽 마음에 들었던 러바오는 시식에 앞서 주변을 온몸으로 문지르는 등 마킹 의례를 치뤘다. 러바오가 케이크를 먹는 동안 댓글 창에는 ‘서두르지 않고 잘 준비하면서 케이크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내용의 글이 달렸다.

한편 러바오는 한국에 있는 판다 중 유일한 수컷이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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