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가격 7주째 상승… 서민경제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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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가격 ℓ 당 전주 대비 각각 13.1원·29.4원 상승
국제유가 안정은 호재… 7월 수준 가격 하락은 불투명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7 11:08:17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7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듬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7월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4주 기준 주유소 ℓ당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3.1원 상승한 1740.8원이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9.4원 상승한 1617.7원이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7주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6월 기준 각각 ℓ당 1580.6원과 1394.5원을 기록해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한편 석유제품 상승의 주요 원인인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호재로 꼽힌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석유제품 재고의 증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이란의 석유 증산 지속 등의 요인으로 하락 중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 대비 0.5달러 하락한 배럴당 85.8달러였다.

두바이유 가격은 7월 말 기준 배럴당 80달러 근처에서 형성됐으나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다가 감산 조치를 이어감에 따라 8월부터 배럴당 85달러 선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가격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약 3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유가가 8월 1·2주에 고점을 찍고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추세인 만큼 추가적인 유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럴당 70달러대에서 형성되던 두바이유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80달러선 위에서 형성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석유제품 역시 극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로 시작해 점점 하락하며 6월에는 2.7%까지 떨어지고 7월에는 2.3%를 기록하며 25개월 만에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석유제품의 역대 최대 하락이 꼽혔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던 석유제품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이달에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가계 지출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석유제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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