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Talk] 생성형 AI 다음 타자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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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1 00:00:55

올해 IT 업계의 최고 핫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올해 초 챗GPT가 발표된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미래는 AI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며 새로운 AI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불안해지는 것은 인공지능이 유행하기 전 메타버스 붐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때도 메타버스가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며 앞으로의 시대는 메타버스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메타버스에 올라타야 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수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시들시들해지고 메타버스 거품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메타버스의 경우 메타버스가 한창 핫할 때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기존 서비스들과 메타버스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단순히 주가를 높이기 위해 가져다 붙이는 단어라는 말도 나왔다. 반면에 AI는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에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AI가 주목받고 나서 반년이 지났지만 그다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불만스럽다. 챗GPT가 유명해지자 사람들은 챗GPT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고 그림이나 소설을 창작하는 AI를 보며 놀라움을 느꼈다.

이후에 나온 AI 모델들 또한 챗GPT와 세부적인 차이 정도는 있겠지만 큰 혁신을 보여준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챗GPT가 내놓는 답변을 보며 놀라워했던 사람들은 어느새 그런 것에 익숙해졌다.

인간의 업무가 눈에 띄게 편리해졌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개발자들이 코드를 쉽게 찾는 등 업무 관련 지식을 찾기 쉬워졌다고 하기에는 현세대의 생성형 AI에 잘못된 정보가 많은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전에도 숙련된 사람은 그런 정보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굳이 생성형 AI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구축해 놓은 검색 시스템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혁신 기술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반년 전이면 첨단기술의 영역에서는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고 AI를 개발하는 업체나 연구원들이 지금 무언가 내놓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독촉장을 받아들 시간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AI가 만들어 낼 변화와 눈부시게 발전하게 될 인류 사회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에 관한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을 외치게 된다. 더구나 AI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가장 많이 보여 주는 곳은 AI에 뛰어든 기업들이다.

AI로 장사하려는 기업이 인공지능의 미래를 보여 주는 순간 이것은 단순한 예상이 아니라 광고이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영업 수단이다. 그러나 판을 벌려 놨으면 기대치를 만족시킬 결과를 보여 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전 세계의 IT 기업들이 챗GPT에 자극받아 자사의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불붙은 인공지능 경쟁에서 더 새롭고 놀라운 무언가를 먼저 내놓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챗GPT를 넘어 지금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생성형 AI의 다음 타자가 나오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기업과 개발자는 돈과 성공을 얻어서 좋고 사람들은 새롭고 편리한 도구를 얻어서 좋다. 챗GPT 열풍에 이어 또 한 번의 AI 열풍을 일으킬 무언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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