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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세 둔화·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성장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비제조업과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었다. 그나마 부채비율을 낮춰 안정성이 회복하긴 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높았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979개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7.1%) 대비 3.5%p 하락했다. 이는 1000원을 팔아 36원만 남겼다는 의미다. 외감기업은 자산총액이 120억 원이 넘고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회사를 말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작년 2분기 8.6%에서 금년 2분기 2.9%로 떨어졌고 비제조업은 5.1%에서 4.6%로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 손실이 발생한 기계·전자업(12.1%→-1.6%)과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된 운수업(15.8%→8.7%)이 하락폭이 컸다.
건설현장 붕괴 재시공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건설업(6.5%→3.3%)도 수익성을 악화됐다. 규모별로도 대기업(3.3%)과 중소기업(5.0%) 모두 1년 전보다 4.1%p와 0.8% 떨어졌다.
영업외수익과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한 매출액세전순수익률(매출액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수익)도 뒷걸음질 쳤다. 2분기 매출액세전순수익률은 6.0%로 전년 동기(7.2%) 대비 1.2%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9.0%에서 7.1%로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4.9%에서 4.4%로 떨어졌다.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이 7.7%에서 6.2%로 하락했고 중소기업이 5.3%에서 4.8%로 내려가는 등 모두 저조했다.
성장성도 나빴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3%로 전분기(0.4%)와 비교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 2분기(-10.1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
우선 제조업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2.1%에서 2분기 -6.9%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분기 3.6% 성장하던 비제조업도 2분기에는 -0.7%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줄어든 석유화학(-3.5%→-17.1%)과 반도체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기계·전자업(-14.3%→-15.4%)및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은 운수업(-5.9%→-14.8%) 등이 특히 부진했다.
기업에 투하된 총자산도 많지 않았다. 2분기 총자산증가율은 1.1%로 3개월 전(1.9%)과 1년 전(2.3%)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그나마 재무 안정성은 회복했다. 2분기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0.8%로 전분기(95.0%) 대비 4.2%p 줄어들었다. 미지급 배당금 지급·매입채무 감소 등 비이자발생 부채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72.9%에서 69.1%로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132.9%에서 131.9%로 부채를 줄였다.
규모별로는 달랐다. 대기업은 92.6%에서 86.8%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106.6%에서 110.0%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도 26.0%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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