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2.17%… 증권사 17.3%로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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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
“상승추세 크게 둔화… 금융 위협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 ”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2 13:24:39

▲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사진)의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한국은행·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부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올해 상반기 2.17%를 기록하며 1년 6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증권사의 연체율은 17.3%에 달했다. 다만 정부는 연체율이 상승추세가 둔화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금융 위협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한국은행·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제3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부동산 PF 시장 상황 점검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프로그램 추진상황 △부동산 PF 사업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시장 참여주체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부동산 PF 시장 상황을 보면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6월말 133조100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말 92조5000억 원이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1년말 112조9000억 원·2022년말 130조3000억 원·올해 3월 말 131조6000억 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PF 대출 연체율은 2.17%였다. 2021년말 0.37%이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2년말 1.19%·2023년 3월말 2.01% 등으로 계속 오르는 중이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이 17.28%로 가장 높았다. 3월말(15.88%)과 비교해 1.40%p 올라갔다. 3월말 대비 0.54%p 오른 저축은행이 4.61%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여신전문 3.89%·상호금융 1.12%·보험사 0.73%·은행 0.23% 순이었다.

PF 대출잔액만 따졌을 때는 보험사(43조7000억 원)·은행(43조1000억 원)·여신전문(26조 원)·저축은행(10조 원)·증권사(5조5000억 원)·상호금융(4조8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연체율이 증가세이긴 하나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만큼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참석자들은 6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월 말(2.01%) 대비 0.16%p 상승했지만 상승추세는 크게 둔화돼 금융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참석자들은 고금리 상황 지속·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대주단·시행사·시공사 등 PF 사업장 이해관계인들이 우선적으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참여자, 부동산 PF 정상화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

이날 ‘PF 대주단 협약’의 추진현황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PF 대주단 협약’은 8월 말 현재 총 187개 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그 중 152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신규자금 지원·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정상화·연착륙에 활용되고 있다. 사업성이 없거나 시행·시공사와 대주단 간의 공동 손실부담이 부족한 사업장은 공동관리 부결·경·공매 등을 통해 정리됐다.

사업단계별로 보면 이해관계자 간 조정 필요성이 큰 브릿지론이 144개로 77.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4개(경기 44개·서울 24개·인천 16개), 지방 103개에 협약을 적용했다. 용도별로는주거시설(114개) 뿐 아니라 상업·산업·업무·숙박시설 등 다양했다.

이달 중 본격적으로 가동할 1조 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조성·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자금 투입이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이달 말 정부합동 주택공급확대 관련 대책에 포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에게는 PF 시장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관계기관·금융업권과 부동산 PF 사업 관련 위험을 상시 점검하고 PF 사업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PF 대주단 협약’과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등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대주단과 시행사·시공사 등 민간 참여자들의 의지와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주단과 시행사는 단순한 만기연장이 아닌 냉철한 사업성 평가에 기반한 사업장 채무조정 등 PF 사업장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대주단을 구성하는 금융기관은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에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주고 위험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시공사 또한 준공리스크와 자사의 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자금조달계획을 엄밀히 점검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 하에 필요 시에는 사업장 구조개선이나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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