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저인망식’ 엑스포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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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막바지 표심잡기 총력

尹대통령 ‘저인망식’ 엑스포 유치전

뉴욕 도착 당날 6국 정상 만나 호소… 인구 3만 명 산마리노共 공략도
尹대통령, 11월 파리 BIF 총회 때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 예정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9 12:59:30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돌입했다. 30여 개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일정 계획을 세운 상태다. 20일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 경합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선다. 영어로 진행될 PT의 마지막 연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뉴욕 도착 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인구 3만3000여 명의 산마리노 집정관까지 만났다.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전통을 계승한 상징적인 국가원수다. 이탈리아반도 내 작은 내륙국가인 산마리노 공화국이지만 BIE 회원국으로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한 이후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산마리노를 포함해 6개국 정상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각국 정상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유치전 방식이라고 본 것이다.

2030년 개최지는 11월28일 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포함해 이탈리아 로마 등 후보들이 5차 경쟁 PT를 벌인 후 179개 회원국 비밀투표에 부쳐진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가 안 나오면 1위 2위만의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다.

리야드의 경우 현재 프랑스를 비롯해 179개 BIE 회원국 중 약 70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교가에서는 부산과 함께 개최 유력지로 꼽혀 왔다. 결선투표까지 투표를 끌고 가 막판 역전극을 노리는 게 대통령실의 시나리오로 알려졌다. ‘무기명 비밀투표’인 만큼 리야드를 지지하던 국가들도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산업계가 엑스포의 경제적 가치 60조 원, 약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엑스포 유치 정상 외교전이 각 국가와의 중장기적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핵심 의제에 대한 입장이 교환됨에 따라 추후 부처 혹은 기업 간 교류 확대도 수월해질 수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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