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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
미술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미술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지만 일반인에게는 해독해야 할 암호 문건처럼 보인다. 대체 요즘 미술작품들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건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의 저자 조원재는 미술작품의 의미를 찾기보다 미술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온 카와라는 1966년부터 숨이 다하는 날까지 48년간 그날의 연·월·일을 기록하듯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디지털로 글자를 쓴 후 프린터로 뽑아내도 충분한 연·월·일을 ‘오늘’ 연작을 통해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일일이 그리고 채색했다. 그가 이 반복적이고 무미건조한 작업을 지속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라면 아니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기 힘들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살짝 흥분이 되면서 그 일이 매우 새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고 1년, 10년이 지나면 처음 느꼈던 소중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어떤 것도 음미할 수 없게 된다. 온 카와라의 작품처럼 말이다.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삶을 어떻게 바라 보아야 할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비밀은 무엇인지 이 책은 조근조근 들려준다.
그 외에도 미술을 통해 우리 안에 잠든 예술가를 깨우는 방법, 노력 없이 가질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에 대한 것들, 자신 자신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사람을 쓸모와 효용가치로만 판단하는 사회, 방황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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