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제재해도… 검색하면 나오는 ‘제2 누누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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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누누티비 누적 접속자 수 1900만 명… 광고 수익 76억 원 추정
불법 도박사이트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일일 평균 350건 계약
“누누TV는 불법 사이트입니다” 문구 내걸고 ‘배짱 영업’ 지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0 18:43:11

▲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후에도 ‘제2의 누누티비’를 칭하는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구글 검색창 캡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후에도 ‘제2의 누누티비’를 칭하는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와도 연계하며 폐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박완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2의 누누티비라고 칭해지는 사이트에 대한 제재가 17번 이뤄졌지만 URL 변경으로 대체 사이트가 생성되면서 누적 접속자 수가 19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광고계 일반 단가로 계산할 경우 주 수입원만 76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지적에도 방심위 내 저작권과 불법 사행성 관련 모니터링 요원이 각각 3명과 7명에 불과하며 증원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누누티비는 불법 콘텐츠 제공을 통해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초래해 왔다. 이에 콘텐츠 사업자들이 대응에 나섰고 올해 4월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름만 바꾼 불법사이트 운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자신을 누누티비 운영팀이라고 주장하며 유사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가 불법 도박 사이트와 연계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가 불법 도박사이트 6곳을 조사한 결과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고 일일 평균 350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검색창에 누누티비를 검색한 결과 누누티비 시즌2 또는 시즌3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이트가 나왔고 즉시 접속이 가능했다.

해당 사이트는 안내 문구를 통해 해당 사이트가 불법 사이트임을 당당히 드러내며 누누티비 시청만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이트 주소가 바뀔 때마다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화면 상단에 띄우는 등 ‘배짱 영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접속차단을 하더라도 대체 사이트를 쉽게 복제하고 도박 광고를 점차 늘리고 있다”며 “무료 콘텐츠에 현혹된 청소년들은 도박 사이트 광고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스트리밍사이트 접속자의 95% 이상이 한국이다”며 “법 개정과 병행적으로 정부가 선제적으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해 적극적인 제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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