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옷값 줬다더니 합의금 200만 원… 김필여 ‘거짓말’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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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특종에 매수 시도하기도
국힘, 당원권 3개월 정지 ‘뒷북’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8 15:55:01

옷을 훔쳤다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처분이 내려진 김필여(사진·58) 국민의힘 안양동안을 당협위원장이 옷값이 아닌 합의금을 낸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중앙당과 김 위원장은 이 사실을 단독 취재·보도해 온 스카이데일리를 회유·매수하려 시도했으나 본지는 응하지 않았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블라우스 가격 16만 원 외에 별도로 합의금 200만 원을 매장 측에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역구에선 김 위원장이 절도 범죄 행위임을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한 것이란 유권자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복수의 범죄 전문가는 “합의하지 않으면 정식 기소돼 형사 범죄로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한 데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합의 후 경찰조사에서 정상이 참작됐으며 법원 즉결심판에서 선고유예가 언도됐다. 김 위원장은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았다. 즉심에 대한 법원 판단은 전과로 기록되지 않지만 정식재판을 거쳐 형사 처벌되면 전과로 남는다.

본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두 달 가까이 연락을 시도했지만 김 위원장은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 안양 주재기자의 번호를 수신거부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본지에 밝혔다. 이 때문에 당협위원장으로서 위기 대응 능력에도 심각한 결격 사유라는 반응이 지역에서 나왔다.

지역 정가 “김필여, 진실 은폐” 맹비난

허위 보도라며 본지에 법적대응 엄포까지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안양지역 주재 기자들을 불러 앉혀놓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직하게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11월5일 실수로 옷을 입고 (매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왔고, 올해 2월 하순 남편 계좌로 옷값을 지불했다”며 실수에 의한 것일 뿐 절도가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3개월 만에 옷값을 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기 급급하면서도 매장에 합의금을 냈다는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지역 정가는 고의로 진실을 감추려 한 것으로 보고 격앙된 반응을 잇달아 내놨고 사퇴 요구도 제기됐다. 거짓임을 알고도 언론에서 발언하면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허위 보도’ 운운하며 본지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고 실제 본지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동시에 9월28일 본지 안양 주재기자를 만난 김필여 측 인사는 “기사를 내려주면(없애주면) ‘이면합의’해 주겠다”며 볼썽사나운 회유와 매수책을 제시했지만 본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6일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가벼운 징계처분을 내리자 민심에 역행한다는 여론이 지역 정가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당 윤리위 규정 제20조 △당 윤리규칙 제3조(법규와 당명 준수) △제4조(품위유지)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민심을 이탈하게 했다는 근거에서다.

김 위원장은 징계 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복귀할 수 있으며 당규상으론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번 솜방망이 처벌로 김기현 당 대표 2기 체제가 쇄신을 약속한 첫날부터 구태를 반복하며 삐걱거린다는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실 운영 지역의 조직을 손보기 위한 고강도 당무감사에 착수했다.

안양 동안을 당협위원장실은 줄초상 분위기다. 하지만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 시절 여성할당제로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기용됐다.

허겸 기자, 안양=최휘경 기자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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