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하루 연장’ 합의… 내달 1일 오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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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인질 석방 협상 중재 노력 고려”
로이터 “휴전 만료 몇 분 전에야 합의”
하마스, 군인-구금자 전원 맞교환 제안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30 13:47:4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6일간의 휴전 종료를 몇 분 앞두고 하루 더 휴전을 연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바꾸는 대가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더 석방하기 위한 중재자들의 노력에 따라 “작전 중단(휴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도 “인질 석방 협상을 지속하려는 중재자들의 노력에 고려해 기본 조건에 따라 작전 중단이 계속될 것”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6일간의 휴전이 만료되기 몇 분 전에야 하루 더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휴전 종료가 임박할 때까지 서로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일부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정부가 합의에 부합하는 인질 명단을 이날 오전까지 받지 못하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어린이·여성을 우선으로 최소 10명의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관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알카삼 여단(하마스 군사 조직)에 휴전 마지막 시간까지 높은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명했다”라며 “휴전 연장을 확인하는 공식 성명이 발표되지 않는 한 이러한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휴전 종료를 몇 분 앞두고 양측은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휴전 기간은 내달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로 늘어났다.

전날(29일)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인질과 팔레스타인 구금자의 전원 맞교환을 제안했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인 바셈 나임 전 가자지구 보건부 장관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포로(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구금자)를 대가로 모든 (이스라엘) 군인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나임 전 장관은 30일 오전 종료될 예정인 휴전(적대행위 일시 중단)을 연장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중재자들과 함께 영구 휴전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FP는 이번 하마스의 새로운 제안이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나흘 더 연장하고 더 많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간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인질을 중요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양측은 2011년 10월 5년간 인질로 잡혀 있던 길라드 샬리트 이스라엘군 병장(피랍 당시 상병) 1명과 팔레스타인 구금자 1000명 이상과 맞교환한 바 있다.

활동가 단체들은 이스라엘 감옥에 7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구금돼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지금까지 풀려난 어린이·여성들보다 훨씬 저명한 인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이스라엘군 인질과 팔레스타인 구금자의 전원 맞교환 제안에 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을 요구하며 그 대가로 이스라엘 군인이 아닌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도 지속됐다.

전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은 휴전·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중재국인 카타르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했다.

이들은 휴전 기간 연장과 인질 추가 석방 등을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번스 국장은 여성·어린이로 제한된 석방 대상을 남성과 군인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세 번째로 텔아비브를 방문하는 등 휴전 연장과 인진 구출에 외교력을 집중했다.

29일 블링컨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한 정거장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는 더 많은 인질을 구출하고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교전)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돕는 것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다”라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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