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 대공세… 팔 “누적 1만52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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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유니스·라파 등 50여 곳 집중 타격
북에서 대피한 수백만 피란민 체류 중
美 “민간인 보호에 더 많은 주의 필요”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3 14:20:32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 수가 1만5200명을 넘어섰다. 공격 재개 이틀째인 2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남부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로이터·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와 이집트 접경 도시 라파 등을 공격했다. 칸 유니스·라파를 비롯한 가자지구 남부 주민들에게는 더 남쪽으로 떠나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루 동안 하마스를 목표물로 칸 유니스와 남부 주변 지역의 5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지상군과 공군·해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400곳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칸 유니스는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출신지이며, 현재 하마스 고위 지휘관 일부가 이곳에 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칸 유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남부에는 북부에서 대피한 피란민 수백만 명이 체류 중이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에서 최대 180만 명, 전체 인구의 약 80%가량이 피란을 떠난 것으로 추산한다. AP는 약 200만 명이 가자지구 남부에 밀집해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달 전 칸 유니스로 대피한 에마드 하자르 씨는 AP에 “그들(이스라엘)은 우리를 북쪽에서 쫓아냈고, 이제는 남쪽에서도 떠나라고 강요한다”라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전날에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포격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공중 방어체계 아이언돔은 텔아비브 중심부에서 미사일을 최소 12차례 요격했다.

하마스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에 대응해 텔아비브에 미사일 포격을 가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성명을 통해 전날 오전 7시를 기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공격한 이후 최소 19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만5207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70%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누적 부상자 수는 4만652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휴전을 끝낸 뒤 민간인에 대한 공격 범위를 계속 확대 중”이라며 “가자지구에 폭격받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민간인 희생자와 하마스 대원 사망자로 구분하지 않고 사망자 수를 집계한다.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ISA)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2일 오전 군과 정보기관의 정보에 따라 하마스 셰자이야(가자시티 인근 지명) 대대 사령관인 위삼 파르하트를 사살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파르하트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집단농장(키부츠)인 나할 오즈와 인근 이스라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 이 공격으로 6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숨졌다.

파르하트는 2010년부터 셰자이야 대대를 지휘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나할 오즈에서 발생한 민간인 버스 공격을 계획했다. 2002년 이스라엘 남부 애츠모나에 있는 예비 대학생 교육기관인 메키나츠에 대한 테러 공격에도 관여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공동 보도자료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 IDF와 ISA는 고위 사령관 제거와 테러 기반 시설·무기 공격을 포함해 셰자이야 대대의 능력을 크게 저하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미국은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인정하며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날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기자들에게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했다(killed)”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을 ‘도덕적 책임’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무게 중심은 민간인”이라며 “민간인들을 적의 품에 몰아넣으면 전술적 승리가 전략적 패배로 바뀌게 된다”라고 역설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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