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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특집] 대진표 전쟁 ⑦한강벨트: 여야 전략
‘막말·부동산’에 한강 벨트 표심 달렸다
막말 논란 속에 일주일새 지지율 15%p 깎인 與
‘노무현 비하’ ‘2찍’ 등의 민주당도 입단속 안간힘
거대 양당, 다른 부동산 정책으로 표심 확보 도모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9 13:40:23
▲ 2022년 열린 ‘한강 페스티벌’ 프로그램인 ‘한강 나이트워크’ 현장. 서울시
 
與도 野도 “자나 깨나 입조심”
 
한강 벨트 등 서울 표심 향방을 가를 주요 요소로는 크게 △막말 논란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등이 꼽힌다. 일부 후보들의 과거 언행 영향인지 서울에서의 여야 지지 구도가 크게 바뀌면서 거대 양당은 특히 ‘막말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하락한 30%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8%p 오른 32%였다.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 역시 서울에서 31%로 전주 대비 11%p 떨어졌다.
 
조사가 진행된 12~14일은 공교롭게도 장예찬 전 최고위원·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종섭 호주 주재 대사 등의 설화 논란이 한창 언론에 보도되던 시기다.
 
‘난교’ 등의 옛 발언들로 구설수에 오른 장 전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SNS에서 사과에 나섰으나 ‘20대 철없는 시절’ 같은 표현으로 도리어 논란을 키웠다. 야권에서는 “20대 폄훼”라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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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은 황 수석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점심 식사에서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날이자 해당 발언이 첫 보도된 시기다. 같은 날 대통령실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와중에 출국한 이 대사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를 일축했다. 그 사이에 야권은 ‘난교예찬·런(run·도망)종섭·칼상무’ 등 신조어를 찍어내며 여당을 몰아세웠다.
 
황 수석은 사과 입장문을 냈으나 사퇴 여부는 함구했다. 이 대사도 조기 귀국 요구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자숙하는 대신 18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논란의 세 사람에 대한 규탄으로 발언 상당수가 채워졌다. 나경원 공동 선대위원장은 “필승의 각오로 절박하게 움직여야 하고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어려운 결정도 피해선 안 된다”며 “선대위는 민심에 더 빠르고 정확히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적격 후보 공천 철회 등 강경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안철수 공동 선대위원장도 “개별 정당 지지도만 바라보는 착시효과 대신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가 우려되는 민심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부적절한 막말과 시대착오적 망언에 대해선 읍참마속의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당 지도부도 떠나가는 서울 중도층 표심 잡기에 부랴부랴 나섰다. 총괄 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황 수석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장 전 최고위원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역전한 민주당도 현재 안고 있는 여러 불씨가 번지지 않게 애쓰고 있다. 민주당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칼럼 △이재명 대표의 “살 만하다 싶으면 열심히 2번(국민의힘)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라” 주장 △‘비명 학살’ 과정에서의 민주당 강성 지지층 ‘개딸’의 과격 언행과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대표는 13일 “여러 가지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인 이 대표도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8일 기준으로 선거가 아직 약 20일가량 남은 만큼 거대 양당의 설화 부담양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일단 2월 말까지 당연시됐던 국민의힘 단독 과반 및 민주당 참패 흐름은 확실히 꺾인 듯하다”면서도 “총선 승패를 지금 전망하긴 어렵다”고 했다.
 
▲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野 망국정책 심판’ 내세운 與… 野는 기본주택으로 맞불
 
부동산은 특히 서울의 최대 승부처인 한강 벨트와 역대 선거에서 직결돼왔다. 2022년 대선에선 문재인정부에 대한 ‘부동산 심판론’ 열기를 타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서를 제외한 한강 벨트 전 지역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앞섰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성동을 뺀 나머지 한강 벨트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2020년 총선에서 용산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을 가져간 민주당 성적이 무색한 대선·지방선거 결과였다.
 
정치권 등에 의하면 한강 벨트 집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지자체의 재산세 수입이 2019년 대비 50% 이상 올랐다. 집값 상승과 재개발로 인한 주택 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유권자들의 소득·계층에서 큰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와의 부동산 정책 차별화에 애쓰고 있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17일 “21대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소득주도성장과 망국적 부동산 정책 등으로 나라 발전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정권 교체가 이뤄진 뒤에는 사사건건 국정 발목잡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총선은 퇴행적 세력이 어깨를 펴고 국회에 들어오는 일을 막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정치 대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기본주택 100만호 공급’ 공약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공개한 10대 공약에서 “기본주택 100만호 규모의 주거 복합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집값 안정을 잡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등의 역세권에 기본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게 공약 골자다.
 
전세 사기 피해에 대한 선(先) 구제·후(後) 추심 방안도 제시했다. 전세 사기 피해자에 대해 국가가 우선 구제한 뒤 국가가 추심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재정 부담 등을 근거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서로 상반된 부동산 정책을 내세운 여야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정권 심판론과 정권 지원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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