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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을 향해 EPL 토트넘 훗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황희찬 응원에 나섰다.
황희찬보다 4년 선배인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황희찬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난 네 곁에 있다(By your side mate)”라고 댓글을 달며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No room for Racism)”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EPL에서 뛰는 단 두명의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멤버이기도 하다. 둘은 대표팀에서도 공격수로서 절친한 사이다.
황희찬은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삶의 모든 측면에서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자신에게 가해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손흥민이 얼렬한 응원과 지지를 표한 것이다. 울버햄튼도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해당 사안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희찬은 15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과의 프리 시즌 연습 경기 도중 상대 팀 선수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퇴장당하기도 했다. 코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올시즌 세리에A로 승격한 구단이다.
그러자 코모 1907은 성명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황희찬을 ‘재키 찬’이라고 말한 것일 뿐 인종차별은 없었다”면서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반응한다는 적반하장식 해명을 내놓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언론들은 “기괴한 성명”이라고 비꼬았다. 2019년 6월 미국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은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점원이 이름을 묻지 않고 고객명에 ‘재키 챈’이라고 적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해당 점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5년째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도 인종차별 피해를 숱하게 겪었다. 지난달에는 같은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국 우루과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엔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 팬으로부 인종차별적인 조롱을 받았던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나 역시 숱한 인종차별을 당했다”면서 “그런 행위에는 무관심이 답”이라고 일침했다.
EPL 개막을 한달 앞둔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첫 공개 친선경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닷새전 잉글랜드 리그1(3부) 소속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 멀티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스코티시 프리미어십(1부) 소속 하츠 오브 미들로디언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이 5-1로 대승하는데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만 소화했으며, 후반들어 손흥민 등 선발 멤버 전원을 교체해 벤치 자원들에게 기회를 줬다.
토트넘은 20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 뒤 2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빗셀 고베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어 서울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한다.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1차전을 치르고 8월 3일에는 같은 곳에서 ‘철기둥’ 김민재가 버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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