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p 인상하자 일부 외식업주가 가격 인상 등 대응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이용하는 점주들은 최근 음식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배민을 보이콧하는 식으로 수수료율 인상에 대처 중이다.
일부 점주는 ‘가격 현실화의 날’을 정하고 음식 가격 인상 계획을 세웠다.
김영명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모임 대표는 “22일부터 적절한 이윤이 남는 수준으로 음식 가격 현실화를 진행한다”며 “건당 수수료를 내야 하는 정률형 수수료 요금제인 배민1플러스(배민배달)·쿠팡이츠·요기요와 정액형 수수료 요금제이거나 수수료가 낮은 배민 가게배달·땡겨요·지역공공배달앱과 가격 차등 적용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단체를 비롯한 업주들의 배민 보이콧 움직임도 있다.
울산소상공인연합회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비자 후생이란 미명 하에 성장 파트너인 소상공인에게 눈과 귀를 닫고 성을 쌓아가는 배민의 배신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울산 소상공인들은 배민을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배달 플랫폼의 ‘최혜 대우’ 요구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그간 배민과 쿠팡이츠는 음식 가격·할인 행사 등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해왔다.
배민은 점주가 배민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과 다른 앱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을 일치시켜야 ‘배민1플러스 가게’로 선정되는데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는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 이용자의 주문을 받으려면 배민1플러스 가게로 선정이 필수적이다.
점주는 이 때문에 음식 가격을 다른 배달앱보다 비싸지 않게 설정해야 하고 최소 주문 금액도 다른 배달앱보다 비싸면 안 되고 할인 혜택도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로 점주가 ‘와우 멤버십’ 구독 손님의 주문을 받기 위해선 이 같은 최혜 대우를 준수해야 한다.
지난달 참여연대 등은 배민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수수료를 부담시키고 업주의 배달비 결정권을 빼앗는 최혜 대우를 요구하는 등 경영간섭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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