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주차'라더니... 카카오T 주차패스, 소비자 불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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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용하고 주차 할인권 받았는데… ‘자동 결제’ 때문에 값 지불
일단 주차장 들어가면 주차패스 해지도 불가능… “자동 인식 불편”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1 13:48:36

▲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의 주차 예약 서비스 내 '주차패스'에 대한 설명.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의 주차 예약 서비스 중 차량을 등록하고 ‘주차패스’에 대한 소비자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주차패스는 입·출차 시에 자동으로 결제될 수 있도록 설정한 주차장의 ‘하이패스’다. 주차장 요금 정산 시 기계에 따로 카드를 꽂아 넣는 등의 불편을 없앤 서비스인 셈이다.

그런데 식당이나 카페·백화점을 이용하고 받은 주차 할인권을 사용하려면 주차패스의 기능을 세부적으로 알지 못하면 주차장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권보다 우선으로 주차패스가 적용돼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차패스 이용 중인 차량이 카카오T 가맹 주차장 근처 음식점을 방문하고 2시간 무료 주차 할인권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주차 이전에 주차패스를 해지하지 않으면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도 출차 시 자동으로 소정의 금액을 결제해야 한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이 차를 주차패스에 등록하고 현대백화점 중동점 내 주차장에 주차했다. 이후 스타벅스를 이용하고 1시간 주차 무료 할인권을 받았으나, 출차 시에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는 일련의 방법은 없이 바로 주차패스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됐다.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돈을 내야했던 것이다.

할인권 사용 시에는 사전에 주차패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기능을 이용해 할인권을 적용하는 등 일종의 수고로움이 요구되는 셈이다. 심지어 입차 이후에 주차패스를 해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몰랐던 소비자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 자동으로 인식돼서 불편하다” “할인 쿠폰 써야 하는데 주차패스 등록으로 자동으로 인식돼 난감한 경우도 생긴다” “할인권을 소급 적용하려면 고객센터와 실랑이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다만 카카오T 관계자는 “매장에서 할인이 등록된 경우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며, 지류 할인권을 받은 경우에도 앱에서 감면할인 버튼을 누르면 출구부에 종이 할인권을 집어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할인을 적용받지 못한 상황이면 고객센터에 문의 후 할인된 금액으로 재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패스를 통한 결제를 원치 않는 경우 ‘현장에서 결제할래요’를 선택하면 주차패스를 이용하지 않게 하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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