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호 호텔’ 리버사이드, 47층 호텔·오피스텔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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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개발 사전협상 최종 마무리
내년 착공 이르면 2028년 준공
‘인센티브 3종’ 용적률 최대 1023%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3 11:26:34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 부지 복합개발 전체 조감도. 서울시

1981년 강남권 제1호 특급호텔로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혁신적인 도시건축디자인을 입고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품은 47층 호텔·오피스텔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시는 3일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부지(6491.9㎡) 복합개발에 대한 최종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리버사이드호텔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내년 착공해 이르면 2028년 높이 47층·연면적 11만2246㎡ 건축물에 호텔(5만7342㎡)·호텔 부속시설(2만4464㎡)·오피스텔(3만44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강남·북을 잇는 한남대교 남단과 경부간선도로 관문에 있는 리버사이드호텔 부지는 저층부에 풍부한 녹지 공간, 고층부에는 국제적 수준의 관광숙박시설 등이 계획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국제 특급호텔 중심 복합개발을 유도하는 이번 개발계획으로 향후 신사역과 잠원․반포한강공원 일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마루지(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터는 서울시가 작년 7월 친환경·매력·관광도시 서울 정책 활성화를 목표로 내놓은 ‘사전협상제도 개선계획’에 담긴 인센티브 3종(건축디자인 혁신·탄소제로·관광숙박)이 적용된다. 최대 용적률 약 1023% 이내에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총 1492억 원 상당의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1978년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2166.7㎡가 기부채납되면서 호텔 구간에서 분절된 녹지가 연결된다. 그간 호텔 소유 구간만 미집행 상태로 유지돼 시설녹지가 단절됐으나 토지소유자 측이 지구단위계획 결정 즉시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

또 낡은 경로당을 신축하고 사업계획 구체화 및 타당성 검토 과정을 거쳐 경부고속도로~강남대로 직결램프·공영주차장 설치 등을 향후 반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부채납된 현금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시설 등 설치 기금으로 편성돼 시민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건물 저층부에는 최소한의 로비 면적만 남기고 높이 25m(약 7층 높이) 이상 건물을 들어 올려 인접 시설녹지와 연계한 약 6500㎡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 제42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유아이에이건축사무소(UIA)의 위진복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다.

건물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가든 카페 등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조망 특화 공간을 계획했다. 한강 변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튀어나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켄틸레버(Cantilever) 구조·블록 형태 입면 디자인 등을 적용한다.

기존의 높은 옹벽을 철거하고 공개공지를 외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 개방감도 확보하는 한편 저층부 도시숲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보행통로 조성과 보행로 확폭 등 보행환경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은 이달 중 열람공고를 마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반기에 결정고시를 통해 확정되며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개발계획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도시의 매력과 감동을 전할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을 충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발계획으로 새롭게 지어질 호텔은 현재 리버사이드호텔 소유한 부동산시행사 가우플랜이 계속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가우플랜은 1995년 3월 부도 뒤 10년 넘도록 경매에서 유찰된 리버사이드호텔을 2008년 경매를 통해 인수했다. 이후 호텔을 허물고 주상복합빌딩을 지으려 했으나 이전 사업자와 운영권 갈등과 나이트클럽·룸살롱·웨딩숍 등입점사의 반발 등에 부딪혀 지금껏 호텔을 운영해 왔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