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상황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 데이터에 따르면 양사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 총 2075대가 팔리면서 전월에 이어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는 전월(1439대) 대비 44.2%가 증가한 수치다.
그 뒤로는 아이오닉5(1172대)·포터EV(986대)·코나EV(632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EV3의 경우 같은 기간 2022대가 팔렸다. 전월(4002대)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기아 전기차 모델 가운데 8월에 이어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집계됐다.
기아 전기차 가운데 EV3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마찬가지로 보급형 전기차로 분류되는 레이EV로 774대 판매됐다.
이밖에 봉고EV(443대)·EV6(324대)·EV9(122대)·니로EV(7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업계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EV3·레이EV 등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 현상에 대해 전기차 캐즘에도 경기침체 상황인 만큼 소형 전기차가 혜택·유지비 방면 등에서 내연기관 경차보다 유리한 해 이 점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관련해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순히 호기심이 아닌 실제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고객분들께 매력적인 선택지로 유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트리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옵션 선택률이 높은 편으로 선택 사양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이는 단순히 ‘가성비로 타는 차’가 아닌 캐스퍼 일렉트릭의 다양한 상품 가치를 누리고자 하는 고객층이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V3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점이 주요 인기요인으로 꼽힌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최대 2000만 원대 가격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대한 가격 진입 장벽은 더욱 낮아진다.
EV3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 초중반대이고 주행거리가 더 긴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2000만 원 후반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도 가격은 2990만 원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 원대 초중반대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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