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시총만 추락… 미·일·대만은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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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시총 상위 10개사 분석… 영업이익도 한국만 추락
“가뜩이나 한국 증시 저평가인데… 비상계엄 사태로 악재 추가”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1 13:35:56

▲ 한국·미국·일본·대만 4개국의 최근 4년간 시가총액 및 영업이익 증감률 비교. CEO스코어

한국·미국·일본·대만 4개국의 시가총액(시총) 상위 10개사를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들만 유일하게 4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 격차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더 크게 벌어지는 중이다.

11일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한국·미국·일본·대만 4개국의 시총 상위 10개사의 2020년 말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4년간 시총 및 실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들만 유일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 현재 국내 시총 상위 10개사의 시총은 735조4202억 원으로 2020년 말 842조8808억 원에 비해 12.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일본·대만(각국 통화 기준)의 시총 상위 10개 기업들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은 9조2749억 달러에서 19조1891억 달러로 106.9%가 4년 새 증가했고 일본도 114조6357억 엔에서 175조7745억 엔으로 53.5% 늘었다. 같은 기같 대만도 19조5653억 대만달러에서 35조7789억 대만달러고 82.9% 늘었다.

특히 대만의 경우는 원화로 환산할 경우 2020년 말 10개사 시총 규모가 756조5917억 원으로 한국의 842조8808억 원보다 10.2% 작았었다. 그런데 4년이 채 되지 않은 11월 말에는 1534조5553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735조4202억 원으로 쪼그라든 한국의 2.1배에 달했다.

시총분 아니라 영업이익 면에서도 한국 기업들만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한국 시총 1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2020년 44조3132억 원에서 올해 35조3121억 원으로 20.3%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2238억 달러에서 4921억 달러로 119.9%나 급증했고 일본도 5조4889억 엔에서 11조8714억 엔으로 116.3% 늘었다. 대만 역시 6517억 대만달러에서 1조4523억 대만달러로 122.8%나 급증해 한국 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 시총 1위 기업만 놓고 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020년 483조5524억 원이었던 시총이 11월 말에는 323조5622억 원으로 33.1%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27조7685억 원에서 6조5670억 원으로 76.4%나 감소했다.

반면 미국의 애플은 시가총액이 2조2560억 달러에서 3조5874억 달러로 59.0%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3억 달러에서 1232억 달러로 85.9% 급증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역시 시가총액이 25조9637억 엔에서 40조3009억엔으로 55.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조3992억 엔에서 5조3529억 엔으로 123.1% 늘었다. 대만의 TSMC 역시 시가총액이 13조7431억 대만달러에서 25조8290억 대만달러로 8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27억 대만달러에서 9215억 대만달러로 147.2% 폭증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한국 증시의 고질병으로 저평가 문제가 지적되지만 지금 한국 기업들은 그보다 더 심각한 저성장의 트랩에 걸려 있다”며 “최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뒤이은 탄핵 정국은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 기업들에 더 심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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