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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제몰이 속에 지난해 12월26일 막이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이번 시즌에서는 게임을 중지시키기 위한 성기훈(이정재)의 노력과 동지를 가장한 프런트맨(이병헌)의 대결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됐다.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시즌2의 7부작 전편이 공개되자 외신들은 기다렸다는 듯 악평을 쏟아냈다. △“시즌2는 스토리가 정체돼 있다”(미 뉴욕타임스) △“시즌1의 독창성이 사라졌다”(미 USA투데이) △“질질 끈다”(영국 가디언지) 등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런 한편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시즌2는 더 피비린내 나고 광대하고 완전히 매력적이다. 전 시즌의 주제를 확장한 가치 있는 후속작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오겜2’는 넷플릭스 공개 첫 주 가장 많은 시청수 경신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실 시즌1이 워낙 강력하고 충격적이어서 그렇지 시즌2도 결코 망작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늘어진다’고 평했던 1부는 ‘양복남’ 혹은 ‘딱지맨’으로 불리는 공유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탑골공원에서 노숙자들에게 빵과 복권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저열한 욕망을 비웃는가 하면 기훈에게 러시안룰렛 게임을 제안해 놓고 자기 스스로 자살에 가까운 결말에 이른다.
누구보다 신사적인 외모에 누구보다 잔인한 내면을 가진 이중적인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한 공유는 작품의 가치를 높인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시즌1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이병헌은 프론트맨이면서 게임 참가자인 ‘오영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그는 성기훈과 같은 편이 되어 게임을 중지시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시청자는 그가 프론트맨인 것을 알고 있다. 누구보다 게임을 속행시켜야만 하는 인물이 왜 성기훈을 돕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느껴질 때쯤 오영일은 본색을 드러낸다. 반란군이었다가 반란군을 진압하는 편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럴 거면 왜 그렇게까지 성기훈을 도왔던 걸까. 이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본인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서였을까? 처음에는 게임을 중지시킬 마음이 있었던 걸까? 성기훈에 더 큰 혼란을 안기려고? 참가자들에게 사회적 현실을 똑바로 알려 주고 싶어서? 결정적일 때 방해하려고? 과연 시즌3에서 충분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시즌2의 압권은 짝짓기 게임이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이 익숙한 노래에 맞춰 모두 다함께 즐겁게 춤을 추다가 동지만 데리고 밀실로 사라지는 이 게임은 우리 사회의 비정한 무리 짓기 악습을 그대로 노출한다.
5명이 한 팀을 이룬 상태에서 리더가 6이나 4를 외치면 다른 팀의 공고한 구조를 파괴해 한 명을 스카웃해와야 한다. 또는 친구였던 이를 매정하게 내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때 적이었던 누군가도 같은 편이 될 수 있으며 친밀했던 이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들이 총에 맞아 죽든 머리가 깨지든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그만이다.
또한 간신히 숫자를 맞추었다고 해도 들어갈 방이 없다면 말짱 헛일이다. 이 과정에서 배신은 기본이요 살인은 선택이 된다.
그밖에 △타노스 역을 맡아 극에 리듬감을 부여한 최승현 △한 명의 악인이자 의문의 인물 오달수 △사연 많은 세모 병사 역할 박규영 등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시즌2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1일 ‘오징어게임’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스페셜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오겜 시즌3는 연내에 시청자를 찾아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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