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칼럼] 취임 전 캐나다 총리 날린 트럼프 다음 차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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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의 좌익·워키 정권들 차례로 손보는 중
영국·독일·프랑스順… 그다음은 어느 나라일까

이춘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1-10 00:02:59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 박사는 미국인은 카우보이와 전사(戰士)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우보이란 투박하고 거칠다는 의미이고, 전사란 문자 그대로 싸움꾼이라는 의미다. 이 두 가지 속성은 미국 건국 이래 언제라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미국은 우방국이든 적성국이든 마음에 맞지 않는 정권을 전복시켜 버리는 특성을 보여 왔다.

스티븐 킨저 뉴욕타임스 기자는 2009년 간행한 ‘Overthrow: America’s Century of Regime Change from Hawaii to Iraq(전복: 하와이에서 이라크까지-미국의 외국 정권 교체 100년사)’라는 책에서 미국은 2003년 이전 110년 동안 14개 국 정부를 은밀한 스파이 작전 혹은 노골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전복·붕괴시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강대국 외교 정책의 일상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취임도 하기 전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 하나를 날려 버렸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지난해 11월의 대선 결과를 인증받던 날 트럼프로부터 최악의 모욕을 받은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가 사임했다.

트뤼도는 9년 전 44세의 촉망받는 진보 정치가로 캐나다 총리가 된 이후 지나칠 정도의 좌편향적 정책을 통해 캐나다의 경제를 말아먹었다.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임에도 트뤼도는 2017년 미국이 치를 떠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S) 테러리스트들을 두 손 들어 환영하며 캐나다에 입국시켰다. 트뤼도는 최근 중국이 제조하는 펜타닐 마약을 수입해 미국으로 밀수출하기도 했다. 또한 2024년 한 해 동안 캐나다로부터 유입된 불법 이민자 중 2만4700명이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용의자로 체포됐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사실상 공산주의자며 친아랍·친중국적 행보를 보이는 트뤼도를 손보겠다고 작정했다.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과 테러리스트 포함 불법 이민자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캐나다의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경악한 트뤼도는 11월29일 황급히 트럼프의 저택으로 날아가 캐나다는 25% 관세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읍소했다. 트럼프는 미국인을 죽이는 중국제 펜타닐이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일이 중지되지 않는 한 25% 관세는 불가피하다고 응수했다.

트럼프는 만약 캐나다가 25% 관세 때문에 폭망하게 된다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받아 주겠다고 말하며 그때 주지사를 하라며 조롱했다. 옛날 명나라 황제를 만난 책봉국의 사절조차도 이 같은 정도의 모욕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차기가 불투명해 보이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트럼프를 만난 후 단 37일 만에 트뤼도는 9년의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트럼프는 캐나다 국민에게 트뤼도를 몰아낸 자신에게 감사하라고 말하며 51번째 미국의 주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니 잘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다음 총리인 피에르 뽜리에브르(Pierre Poilievre)는 트럼프 수준의 보수주의자로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이스라엘이 인류에게 주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트럼프가 손보려 하는 두 번째 동맹국 수장은 영국의 케이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다. 스타머는 친 아랍적 인물로 영국 소녀를 강간한 이슬람 청년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180시간 정도의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내리고, 이민 반대 스티커를 판 영국 시민은 2년 징역형에 처한 인물이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엔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동당 당원을 파견했다.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저격은 일론 머스크가 맡았다.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를 악마(evil)라고 칭하고 영국 국민에게 전제군주처럼 행동하는 반역자 스타머를 투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억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머스크의 X는 영국 국민을 들끓게 했으며 영국인들의 자각을 불러일으켰다. 스타머에게 닥칠 운명의 날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

미국의 세 번째와 네 번째 표적은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다. 둘 다 좌파이며, 친아랍적이며, 워키즘(Wokesim·깨어 있는 척하기)에 찌든 자들로 트럼프가 딱 질색하는 카멀라 해리스 혹은 조 바이든과 같은 부류다. 머스크는 독일 총리를 ‘무능한 바보’라고 직격하고, 독일의 유일한 희망은 ‘독일을 위한 대안 전당(AfD)’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미국은 동맹국들의 반미적 정권을 하나씩 아주 구체적인 언어를 써 가면서 제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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