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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일반의약품 시장을 추월하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건기식 품목 수는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일반약 품목 수는 1000개 까지 줄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건기식 제조품목 수는 3만7273개로 2013년(1만4281개) 대비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000개 이상의 신제품이 쏟아진 결과다. 반면 일반의약품 품목 수는 2013년 5841개에서 2023년 4873개로 968개 감소했다.
일반의약품 품목이 감소 한데는 품목허가 갱신제 등 까다로운 규제와 시장성 부족으로 인한 철수 사례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품목 갱신제는 보건당국서 허가받은 의약품은 5년마다 효능 안전성을 재입증해야 허가가 유지되는 내용이 핵심이다.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는 품목 수 증가에 그치지 않았다. 2023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19억 원으로 2013년(1조4820억 원) 대비 2.7배 커졌다. 같은 기간 일반약 생산액은 2조3717억 원에서 3조8554억 원으로 6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3년만 해도 일반약 시장 규모가 건기식보다 약 8897억 원 컸지만 2020년 건기식 시장이 3조3254억 원으로 일반약(3조1779억 원)을 추월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이후 격차는 점차 벌어졌고 2년 간 일반의약품 시장 성장으로 2023년 건강기능식품 시장과의 격차는 2437억원으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전문의약품 시장은 2013년 11조7608억원에서 2023년 23조153억원으로 95.7% 성장했다. 일반약 시장은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이나 신규 진입이 활발하지 못해 전문약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일반약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및 감기환자 급증으로 일시적 호황을 누렸지만 성장 속도는 건기식 시장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비타민 등 건강 보조영역에서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건기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시장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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