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기웃거리는 한동훈… ‘배신의 정치’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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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8 16:51:05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2월 말 등판설이 다시금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 참패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윤석열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여권 분열을 초래하더니 급기야는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탄핵 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나들고 탄핵 반대 여론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다시 정치적 입지를 모색하는 행보를 보이려 하자 “또다시 보수 분열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 전 장관은 과거 윤 정부의 핵심 인사로 평가받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돌연 다른 길을 걸었다. 특히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입장은 사실상 여권과 각을 세우는 방향으로 흘렀다. 탄핵 정국이 시작될 때부터 그는 보수 진영을 결집하는 대신 침묵을 지켰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여권 내부 균열을 조장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2월 말 다시 등판하는 것이 단순한 정치 복귀가 아니라, 차기 권력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때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그는 총선 이후 거리를 두더니, 이제는 여권을 향해 경쟁자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보수 진영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반등하는 상황에서 그의 움직임은 더욱 의심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탄핵 국면을 정면 돌파하며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시점에서, 한 전 대표가 다시 정치판에 등장하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침묵하거나 사실상 동조했던 인물이 보수 진영에서 정치적 기회를 다시 잡으려 한다는 점에서 명분 없는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야권은 그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동훈이 정치권에 다시 등장하면 보수 내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보수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금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할 때인데, 한 전 대표가 다시 등장하면 당내 권력 다툼만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그의 등판이 보수 진영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분열을 초래할지는 그의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 다만 그의 과거 행적과 최근의 정치적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등판 역시 철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영 기자 jeb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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