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尹 탄핵 심판 당일 헌재 사방 100m ‘진공상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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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진압’에 캡사이신·장봉 사용할 것
불법 행위 관장하는 ‘호송조’도 함께 운영
가장 높은 ‘갑호 비상’ 발령 유력한 상황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1 15:09:34

▲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변론을 종결한 후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평의를 열고 사건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 충돌에 대비해 경찰력을 총동원하는 ‘갑호비상’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을 무장시키고 가용 가능한 최대 경찰력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 일대를 특별범죄 예방강화 구역으로 선포하고 캡사이신뿐만 아니라 장봉 사용도 고려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대비 서울 경찰 계획에 대해 “갑호비상을 검토하고 있고 경찰청과 협의 중. 헌재 (반경) 100m(미터) 이내 구역은 소위 말해 진공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갑호비상은 치안 사태가 악화하는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발령하는 경찰 비상 업무 체계다.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근무다. △연가 중지 및 가용 경력 100% 동원 가능 △지휘관 및 참모는 정착 근무 원칙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박 직무대리는 선고 당일 헌재 주변 기동대뿐만 아니라 임시편성부대·지방지원부대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청 소속 총경급 인사 30명 이상을 동원할 예정이다. 또한, 헌재 주변 일대 종로구와 중구를 8개 지역으로 나눠 '특별범죄 예방강화구역'으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 장봉 및 캡사이신 사용도 염두하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현장에서) 물리력 사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봉 사용 훈련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공대 배치에 대해서는“헌재 주변 테러 협박이 농후했을 때 폭발물 탐지 업무 차원에선 특공대가 동원될 수 있다. 인명 구조를 위해서도 특공대 투입을 검토 중. 집회·시위를 막고자 동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또한 종로·중구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할 예이다. 특별범죄예방구역인 종로·중구를 8개로 나눠 서울 지역 경찰서장(총경) 8명을 ‘지역장’으로 투입된다.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지역경찰·대화경찰 등을 동원해 각 지역에 대한 안전·질서 유지, 인파 관리 등을 관장하게 된다. 당일 종로·중구 일대 도로가 집회 참가자들로 채워지면 구급차나 112 순찰차 진입이 어려울 수 있어 가급적 사전에 배치해둘 계획이다.

현장 곳곳에 배치된 형사들이 폭력·불법 행위를 체포한 뒤 이들을 경찰서로 연행하는 ‘호송조’도 운영할 방침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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