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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3월10일~5월30일).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 전시실 ‘길 위의 한복(Hanbok on the Road)’전은 브뤼셀·앤트워프·디낭 벨기에 3개 도시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사진 속 인물들은 문화원이 제공한 한복을 착용한 현지인들이다. 한복의 구성,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 등을 설명한 안내 자료도 준비돼 있다.
문화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높은 ‘경복궁 한복 촬영’에서 착안해 2024년 7월부터 3개월간 ‘찾아가는 K-컬처, 한복 온 더 로드’를 위해 한복 체험 공모를 진행했다. 총 171건 신청이 접수돼 이 가운데 벨기에·그리스·우크라이나·슬로베니아·루마니아 출신 현지 거주자, 한인 입양인 등 총 8개 팀, 참가자 18명을 선정했다. 이 참가자들은 자신이 고른 한복을 입고 도심 속 유명 장소를 배경으로 모델이 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했다.
국적·배경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지만 한국문화에 관심과 애정이 깊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참가자 선정시 가족 단위와 이민자 출신 지원자를 우선하는 등 갈등 속 유럽 지역에서 한국문화를 통한 포용·통합의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2024년 한복 체험행사 때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후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등에서 한복대여 요청이 이어져 문화원은 체험용 한복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브뤼셀에서의 ‘언박싱 코리아’ 행사에선 중소기업 한복 브랜드가 이틀간 약 1만 유로(약 1500만 원) 판매 성과를 올렸다.
문화원 관계자는 “유럽의 한복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복이 단순한 전통 의상에 그치지 않고, 문화 교류와 확산의 매개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원에선 3월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 한국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3월29일 첫 행사 주제가 ‘한국 전통문화의 날’이며, 한복 체험을 비롯해 윷놀이·공기놀이 등 갖가지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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