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연이은 회생절차 신청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금융권이 보유한 건설업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의 합산 규모가 252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건설업 익스포져는 42조2000억 원·PF 익스포져는 210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PF 익스포져 가운데 건설사의 신용 위험에 직접 노출된 금액은 27조5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이는 전체 PF 익스포져의 13%에 해당한다. PF 부실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권의 부담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보험사는 비교적 위험 관리가 양호한 반면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져 규모는 16조2000억 원에 달하고 이는 자기자본 대비 111.4%에 이르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점검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높은 리스크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10위인 상상인저축은행은 PF 대출 부실과 자산 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19일 적기시정조치 1단계를 받았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26.9%에 달하고 PF 대출 연체율 역시 28.62%로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부실채권 매각과 자본금 증액 등의 조치를 요구하면서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저축은행 업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60곳(75.9%)이 고정이하여신 비율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추가적인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동안 시공능력평가 300위 내 종합건설업체 중 12개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2024년(16건)·2023년(7건)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건설업체 부실은 PF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와 캐피탈사는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PF 자산을 취급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소형 건설사 익스포져 비중이 64.7%에 달해 리스크가 더욱 크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PF 사업의 분양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융권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업 불황과 PF 부실이 맞물리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의 경우 추가적인 부실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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