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턱 밑 마감’… 美 관세전쟁 충격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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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절하 대응… 시장선 조만간 1500원 돌파 전망 가능성 높아져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9 15:31:08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턱 밑까지 올랐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리더십 공백은 지속되는데다가 대외 악재까지 끊이지 않으면서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9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 마감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전날 대비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 9시 10분경 1487.5원을 찍었다.

이는 작년 12월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6일(1492.0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넘겼다. 2022년 3월18일(1020.79원) 이후 3년여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했다.

미국이 중국에 모두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셈으로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자금 조달 비용 절감·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장 컨센서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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