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졸라맨 기업… 법인카드 발급 7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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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법인카드 발급건수 전월比 감소… 2018년 5월 이후 처음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1 11:09:11

▲ 1월 한 달 동안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작년 12월(1만1649장)보다 22장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와 미국발 관세 탓에 기업들의 신규 법인카드 발급이 줄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작년 12월(1만1649장)보다 22장 감소했다. 이는 2018년 5월 12장 감소 이후 약 7년 만의 첫 감소다.

1월 기준 감소로는 신용카드 대란 대인 2004년 1월 120장 감소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감소 폭은 적지만 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금융위기 등 특수 상황이 아닌 경우 매월 꾸준히 늘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같은 달 개인 신용카드 발급이 12만2013장으로 전월 대비 249장 늘어 2016년 4월 이래 증가세를 지속한 것과도 대조된다.

법인 신용카드는 통상 사업자등록번호를 가진 법인 명의로 발급되는 카드를 의미한다. 법인 통장 계좌와 연동해 결제 금액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

법인 카드 발급 증가세가 주춤한 건 일선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유효 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 증감을 넘어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기업들이 기존 카드 갱신이나 신규 카드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p 하락한 85.9였다 이는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시기는 계엄 사태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심리 전반이 추락한 데다 미국 신정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된 시점이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이미 작년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1940건이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법인카드 이용금액도 증가세가 꺾였다. 1월 총 이용금액은 17조541억 원으로 전월 19조647억 원보다 2조 원 넘게 줄었다.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5월 19조8544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3년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법인카드 이용금액 정체 혹은 감소가 내수 회복 시점을 지연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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