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MI6 국장 최종 인선 3명 다 여성… 유력 후보 對中입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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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주중대사 시절 위그르족 문제 등에 일체 함구
"길잃은 정보국… 요원 양성·관리가 주업무임을 잊었다"
개버드 美 DNI 수장과 비교 평가될 가능성 높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1 17:43:13

▲ 유엔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바버라 우드워드가 영국 해외정보국(MI6) 최종 후보 3인 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는 가운데, 과거의 안이한 대(對)중국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후보.

영국 해외정보국(MI6·엠아이식스)에 사상 첫 여성 국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일간 더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가을 취임 5년 만에 퇴임 예정인 리처드 무어 국장의 후임 최종 면접에 오른 후보 3명이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국내정보국(MI5) 역대 국장엔 여성이 2명 있었으나 MI6엔 처음이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맡은 MI6 국장 'M'이 MI5 최초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89)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최종 후보 중 두 명은 MI6 내부 현직 인사라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논란의 대상은 나머지 한 명인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대사다. 정보업무 경험이 전무하면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태도가 문제시되고 있다. 우드워드 대사는 현재 외무부 내 최고위직 여성으로 2015∼2020년 중국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세인트앤드루스대 졸업 후 미 예일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

우드워드는 주중 대사 재임 시절을 비롯해 시종일관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 문제 등 중국이 불편해 할 사안에 부정적 언급을 자제한 인물이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이 "이번 임명은 우리 안보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중국이 제기하는 엄청난 위협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영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현 시국에 이런 인선을 하는 영국 정부 인식를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MI6는 한때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평가받았지만 영국의 다른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가 대량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더타임스가 짚었다. 한 전직 정보업무 관리는 이 매체에 "그들은 길을 잃었다. 좀 더 신중한 버전의 외무부가 돼 가고 있다"며 개탄했다. "자신들의 임무가 요원들을 뽑아 다루고 굴리는 일임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만간 영국에 등장할 최고 정보기관의 여성 수장은 누가 되든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총괄자 DNI(미 정보장실장) 털시 개버드(44)와 비교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개버드는 뚜렷한 주적(主敵) 개념의 소유자로 통한다. 2002년 미 역사상 최연소(21)로 하와이 주 의회에 입성했으며 2012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 2003년 이래 주(州) 방위군 일원이자 육군 소령이며, 이라크 야전병원(2004~2005)·쿠웨이트(2008-2009)에서 복무한 미 최초의 참전용사 출신 여성 의원이기도 하다.

개버드는 2019년 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으로 주목 받았으며 2022년 10월 민주당으로 더 유명해졌다. 당시 조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과 사회적 문제들을 이유로 내세웠다. 우크라이나전쟁 등 납세자들의 삶과 동떨어진 국제분쟁에 개입해 천문학적 경비를 지출하는 것, 젠더이데올로기·비판적 인종이론 등 좌경화된 세계관과 가치관이 문제였던 것이다.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이기도 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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