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심 태도 바꾼 SKT… e심 도입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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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일일브리핑에서 대리점 상담 없는 e심 셀프 개통 확대 언급
갤럭시 S23·Z 4 이후 기종·갤럭시 퀀텀 4·5 등에서 e심 지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1 11:56:08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e심 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통신사들이 e심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SKT가 유심 대란을 계기로 e심 확대에 나서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1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대리점 상담 없는 e심 셀프 개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은 “지난 주말부터 유심 교체 예약자에 e심 교체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e심은 디지털 형태의 유심으로 스마트폰 내장 칩에 회선을 발급해 사용할 수 있다. e심은 기기 정보 입력과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심 없이 개통할 수 있고 사용자가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교체할 수 있다.

e심을 사용하면서 유심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개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e심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유심 정보 유출 논란으로 유심 교체 수요가 늘어났지만 가입자 수에 비해 유심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e심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e심 도입 비율도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심은 2022년 9월부터 국내 개통이 가능해졌지만 e심 사용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e심을 지원하는 기종이 일부 모델에 한정돼 있고 중장년층의 입장에선 e심 개통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유심 장사에 몰두해 e심 도입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심 판매가는 7700원인 반면에 e심은 275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e심을 도입하면 번호 이동 또한 쉬워지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e심 도입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유심 교체 수요가 쏟아지며 유심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시점에서 SKT도 e심 도입을 주요 카드로 고려하게 됐다. 실제로 SKT는 유심 정보 유출 이후 고객에게 e심 교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으며 11일 브리핑에서도 e심을 언급하며 유심 정보 유출 사태가 e심 비율 확대로 이어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

통신사 점유율 1위인 SKT가 e심 확대에 나선다면 다른 통신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e심을 지원하는 기종이 적다는 점이 e심 도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심을 지원하는 기종을 살펴보면 갤럭시 S 시리즈는 S23 이후부터 e심을 지원하며 갤럭시 Z 시리즈의 경우 폴드·플립 4 이후부터 지원한다. 이 외에는 △갤럭시 퀀텀 4 △갤럭시 퀀텀5 △갤럭시 A35 5G 등에서 e심을 지원한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 11 이후 기종에서 e심을 지원한다. 이 외에는 아이폰 SE 2·3 세대와 아이폰 XR·XS·XS Max 등이 e심을 지원한다.

아이폰의 경우 e심을 지원하는 기종이 비교적 많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고가의 플래그십 기종에만 e심이 도입돼 있다. 이에 따라 저가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e심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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