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0억 원짜리 美영주권 ‘골드카드’ 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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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조용히’ 시스템 테스트 중… 조만간 대통령이 발표할 것”
소문 없이 자산 처분해 해외로 이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요 고객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2 17:14:49

▲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무제한 영주권 즉각 발효'가 약속된 500만 달러(70억 원)짜리 '골드카드'를 취재진에 선보이고 있다. 예고보다 약간 늦어졌으나 곧 출시될 전망이다. 진행 상황을 알린 일론 머스크의 엑스 게시물과 댓글에 따르면 관련 시스템을 "조용히 테스트 중"이다. 조용히 거금을 챙겨 고국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인 셈이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미국 영주권을 판매하는 ‘골드카드’의 전산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효율화를 전담해 온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의 골드카드 관련 게시물에 답글로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자 조용히 테스트 진행 중”이라며 “완전히 끝나면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썼다.

여기서 ‘조용한 테스트’(quite trial)란 표현이 눈길을 끈다. 500만 달러나 가진 부자가 굳이 자산을 현금화해 외국 영주권을 얻고 싶어한다면 모든 과정을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 많을지 구체적 언급이 없으나 그간 국내외 언론에 다수 공개된 정보를 종합해 보면 답은 자명하다. 중국인들이 골드카드의 1위 고객층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답글을 단 게시물에 따르면 “500만 달러짜리 비자는 자체 정부도메인, DOGE(정부효율부)가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로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미 미 이민시스템에 통합됐다.” 머스크는 답글과 공유를 통해 골드카드 진행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중순 소식통을 인용해 DOGE 팀원과 엔지니어들이 미 국무부·국토안보부·이민국 직원들과 함께 골드카드 발급에 필요한 웹사이트와 비자신청 절차 등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2월 기존의 투자이민(EB-5) 제도 폐지와 골드카드 정책 시행을 트럼프가 직접 발표해 일명 이 카드는 ‘트럼프 카드’이기도 하다. 3월 전용기 안에서, 지난달 초엔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자신의 얼굴 이미지 등이 인쇄된 실물 골드카드를 보여주며 “2주 내로 출시될 것”이라고 했으나 예고보다 늦어진 상황이다. 골드카드 구매 절차나 시스템 등은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홍보 문구엔 “숙련된 근로자와 투자자들에게 미국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지만, “부유한 외국인들이 이 (비자)프로그램의 잠재적 수혜자”이며 “500만 달러 거주허가증 100만 개 판매 전망”으로 소문나 화제를 불렀다. 거액 현금만 있으면 묻지도따지지도 않고 비자를 내준다는 발상 자체가 파격적이라 비판이 많았으나 차츰 정당성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 프로그램에 의해 부유한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세금을 납부하며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논리다.

절차가 빠르고 간소하다는 점이 ‘골드카드’의 최대 매력이다. 기존 EB-5 프로그램과 달리 특정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할 필요 없이 합법적인 거주권을 즉각 얻을 수 있다. 더구나 EB-5의 허점과 사기에 취약한 점이 지적돼 왔다. 골드카드 관련한 법률 및 세무 자문을 제공할 개인이나 업체에게도 큰 시장이 열렸다. 세무 문제 및 미국 내 회사 설립을 포함해 골드카드의 모든 법률적 도움 등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한다는 광고가 많아졌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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