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최후 미국민 곧 석방… 트럼프 중동 순방 앞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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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래 최초 직접 대화 성과… 이스라엘 반발 “협상은 포화 아래 진행”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2 17:11:28

▲ 에단 알렉산더의 사진을 가리켜 보이는 조모 바르다 벤 베어럭. 하마스 마지막 미국적자 인질인 그가 곧 석방될 전망이다. 미국이 1997년 이래 처음 하마스와 직접 접촉한 성과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 이중국적자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21)가 풀려날 것”이라면서 휴전 및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인질문제대통령특사’(SPEHA)로 지명됐던 애덤 볼러를 통해 미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와 접촉한 성과다.

미국과 하마스의 직접 대화는 1997년 하마스가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었다. 이런 움직임을 뒤늦게 파악한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중동 구상에서 이스라엘이 가장 중요한 나라지만 자국민을 우선시한 특유의 실리 외교가 새삼 부각됐다. BBC는 알렉산더를 생존 중인 마지막 미 국적자 인질로 추정했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팔레스타인측 고위 인사는 “13일 시작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둔 하마스의 선의 제스처”로 해석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한 하마스 당국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와 미국이 직접 협상 중이며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을 서방 언론에 흘렸다. 이스라엘 교도소의 팔레스타인인 죄수들과 인질의 교환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협상 진행 와중에도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총리실에선 “(향후 모든) 협상은 포화 아래 진행될 것이며 이번 전쟁의 모든 목표 달성에 전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하마스와 합의했던 42일간 휴전 1단계가 만료되자 그달 18일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한 상태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200명을 죽이고 250여 명을 납치했다. 전쟁으로 이어져 이후 두 차례 휴전을 통해 인질 상당수가 풀려났지만 아직도 58명이 억류돼 있다.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인다. 1단계 휴전기간을 45일 연장하자는 이스라엘 측 제안을 거부한 하마스가 당초 합의 대로 이스라엘군 완전철수와 잔여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한 2단계 이행을 주장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군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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