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마을버스 기사에 월 30만 원 처우개선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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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조례 개정으로 제도 실효성 확보
마을버스 충원율 71%에 그쳐 인력난 지속
신규 인력 대상 양성교육 운영·교육비 전액 지원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3 08:20:03

▲ 금천구가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운전기사 처우개선 제도를 시행한다. 금천구청 앞 도로를 주행 중인 관내 마을버스. 금천구

서울시 금천구가 마을버스 운수종사자의 처우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을버스 기사 처우개선 사업을 조례에 기반해 제도화한 것은 금천구가 처음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에는 10개 노선에 84대의 마을버스가 등록돼 있으며 6개 업체에서 144명의 운수종사자가 근무 중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기준 충원율은 평균 71.2%에 그쳐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시내버스나 택배업 등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나은 업종으로의 이직이 이어지면서 배차간격이 늘어나고 혼잡도도 심화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구는 마을버스 운행의 안정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버스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주민 의견청취 △운수업체 간담회 △법률·세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지난 2월 ‘금천구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운수종사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했다.

조례 개정에 따라 운수종사자에게는 처우개선비가 지급되며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한 양성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처우개선비는 마을버스 운행노선에 재직 중인 운수종사자에게 분기별 90만 원(월 30만 원)이 지급된다. 지급 대상은 관내 마을버스 업체에 근무 중이며 분기 기준 50일 이상 실근무한 운수종사자다.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한 ‘운수종사자 양성교육’도 이달부터 운영된다. 교육 대상은 1종 대형면허를 보유하고 관내 업체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다. 올해는 총 23명을 모집할 계획이며 교육비는 전액 구비로 지원된다.

교육은 서울특별시 교통연수원에서 진행되며 5일간 총 40시간의 이론 및 실습 교육으로 구성된다. 교육 수료 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요구되는 1년 이상 운전 경력이 면제돼 빠르게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단기 처방이 아니라 제도적 기반을 갖춘 장기적 해결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행하게 돼 의미가 크다”라며 “마을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신규 유입을 촉진해 마을버스 운행률을 회복하고 주민 교통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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